11일 매출 100대 기업 실적 분석 보고서 발표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3분기(7~9월) 100대 기업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1~6월) 1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0%, 53.3% 증가했으나, 3분기 들어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누적(1~9월)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1%, 영업이익은 21.9% 늘었다. 그러나 동기간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가 지속된 기업이 46개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것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18개였고 이 중 이자보상배율 0 미만 기업(영업적자)은 13개로 나타났다. 이는 영업이익 감소와 더불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이자비용이 전년동기대비 17.2% 급증한 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업종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조선업(-1792%), 화학업(-81.9%) 등 7개 업종은 전년 동기보다 줄고 가스업(732.5%), 자동차업(507.7%) 등 8개 업종은 늘어나, 영업실적 증감률이 업종 간에 큰 격차를 보였다. 누계 기준으로는 조선업(적자 지속), 화학업(-61.1%) 등 6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고, 정유업(157.0%), 가스업(276.4%) 등 9개 업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원재료비는 전년동기대비 3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절반 정도인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다른 요인들과 더불어, 기업들의 생산비용은 크게 늘었지만 이를 판매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제조업의 원재료비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제조업의 원재료비 상승률은 33.1%로 서비스업(14.3%), 건설업(13.5%)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계 인건비는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누계 연구개발비는 전년동기대비 12.8% 늘었다. 광고선전비(판촉비 포함)와 여비교통비는 각각 14.1%, 62.7% 증가했다. 누계 법인세 납부액은 전년동기대비 7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3분기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등 기업실적의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이미 현실화됐고 4분기에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더 나빠졌을 우려가 있다"며 "내년에도 1%대 낮은 성장세와 고물가, 높은 임금 상승 같은 아킬레스건들이 기업 경영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침체 위기에 있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규제 완화, 세제 개선, 노동 개혁 같은 과제들이 보다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