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사 측이 할인 항공권을 취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캐세이패시픽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취소하지 않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방송 폭스비지니스(Foxbusiness)는 2일(현지시간) 캐세이패시픽이 오는 8월 베트남 다낭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항공권을 일등석은 6600홍콩달러(약 94만원), 비즈니스석은 5300홍콩달러(약 76만원)에 각각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항공사 측은 실수를 감지한 뒤 판매를 즉각 중단했지만 이미 적잖은 고객이 할인된 가격의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캐세이패시픽은 초특가 할인에 대한 예약을 취소하지 않고 할인 가격의 판매 예약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실수를 저질렀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위해 손실을 감수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홍콩과 미국법상 항공사의 명백한 실수로 항공권 가격을 잘못 책정하면 해당 항공권을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캐세이패시픽은 취소 대신 할인 항공권을 수용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항공사 측은 공식 SNS에 "우리 실수로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이 판매됐다"면서 "(할인 항공권은) 취소하지 않고 티켓을 가지고 오는 고객 모두 환영한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