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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부터 응원까지 AI로…KT위즈파크 ‘AI 스타디움’ 가보니

박수미 아나운서 목소리 AI로 재현…선수 음성 안내까지 확대
안면인식 입장·AI 치어풀·실시간 번역 등 관람 전 과정에 적용
수원KT위즈파크, AI 서비스 실증 무대로…새 관람문화 모색
지난 3일 KT위즈파크 경장에서 안현민 선수의 AI가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일 KT위즈파크 경장에서 안현민 선수의 AI가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현 기자
“안현민 선수가 안내 방송을?”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 안현민 KT위즈 선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만 실제 안현민 선수가 마이크를 잡은 것은 아니었다. KT의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AI 보이스’였다. KT는 야구장 입장부터 안내, 응원까지 경기 관람 전 과정에 AI를 접목하며 ‘AI 스타디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KT는 언론을 대상으로 수원KT위즈파크에 적용된 AI 스타디움 서비스를 공개했다. 경기장에는 AI 음성합성(TTS)을 비롯해 안면인식 입장, AI 치어풀, AI 휴먼, 실시간 번역 등 다양한 기술이 곳곳에 적용됐다.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은 자체 음성합성 기술 ‘KT TTS 2.0’을 활용한 AI 보이스였다. 기존 TTS가 입력된 문장을 음성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KT 기술은 실제 화자의 음색과 억양, 발화 스타일에 더해 감정 표현까지 구현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수미 KT위즈 장내 아나운서의 AI 보이스다. 지난 2015년 KT위즈 창단 첫 홈경기부터 장내 방송을 맡아온 박 아나운서가 지난 7월 출산으로 자리를 비우자 그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경기 오프닝과 국민의례, 선수 소개, 경기 진행 안내 등을 대신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음성은 선수 이름을 길게 끌어 말하는 박 아나운서 특유의 발화 방식까지 재현했다. 박재한 KT AX미래기술 AI보이스팀 팀장은 “박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활용한 TTS를 개발하는 데 한 달가량 걸렸다”며 “녹음은 10분 이내로 진행했고 실제 사용한 것은 2~3분 분량으로, 이를 AI에 활용해 TTS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직접 AI 보이스를 들은 박 아나운서도 실제 자신의 목소리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출산 후 SNS를 통해 팬들이 AI TTS를 보여줬을 때도 그랬지만 현장에서 들어보니 매우 비슷했다”며 “팬뿐 아니라 선수들도 제가 경기장에 없는 줄 몰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내 아나운서에 한정됐던 적용 범위도 선수들로 넓어졌다. 이날 KT와 한화의 경기에 앞서 안현민 선수의 AI 보이스가 경기장 이용 정보를 재치있게 안내했다.

관람객이 직접 AI를 활용하는 서비스도 마련됐다. ‘AI 치어풀’에서는 선수 이름이나 응원 문구를 입력하면 AI가 여러 형태의 응원 피켓을 자동으로 제작한다.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인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 없이 짧은 시간 안에 개인 응원물을 만들 수 있고 일부 결과물은 경기장 전광판에도 노출된다.
KT위즈 스타디움에 설치된안면인식 입장 시스템. 사진=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KT위즈 스타디움에 설치된안면인식 입장 시스템. 사진=이재현 기자

경기장에 입장하는 과정에도 AI가 사용된다. KT위즈는 시즌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안면인식 기반 입장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전에 얼굴을 등록하면 모바일 티켓이나 QR코드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고 얼굴 인증만으로 몇 초만에 입장이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안면인식 입장이 암표 거래 예방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선수의 얼굴과 음성을 학습한 AI 휴먼은 경기장 안내와 이벤트, 홍보 콘텐츠 등에 투입된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실시간 번역 서비스도 운영해 안내 방송과 응원단장의 멘트 등을 전광판 자막으로 제공한다. 응원석에서는 동작 분석 AI가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식한다. 여기에 시각 효과를 입혀 경기장 전광판에 띄우는 방식으로 팬의 응원 자체가 하나의 경기 콘텐츠가 되는 셈이다.

KT는 수원KT위즈파크를 관람객이 AI를 직접 경험하는 공간이자 실제 서비스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는 실증 무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동재 홍보실 브랜드담당 스포츠마케팅팀장은 "스포츠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AI를 체험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며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스포츠 관람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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