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잠정 합의안 도출…내주 중 노조 설명 진행 예정
카카오 노사 갈등 봉합되면 AI 사업 가속화 전망돼
다만 다른 계열사 노사 갈등은 지속되고 있어
카카오 노사 갈등 봉합되면 AI 사업 가속화 전망돼
다만 다른 계열사 노사 갈등은 지속되고 있어
이미지 확대보기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와 민주노총 화학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하 노조)은 임금협상 잠정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내주 중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안건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합의안을 수용할지 결정한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 5월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된 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인 1000만 원 상당의 성과급과 연봉 인상률 6.9%를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요구안을 수용하는 대신 향후 3년간 적용할 것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결과 카카오는 창사 20년 만에 첫 파업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10일 노조는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29일에는 전일 파업을 하는 등의 행동으로 이어졌다.
사측이 이번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요구안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가파르게 증가한 AI 연구개발 비용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GPU) 인프라 확보와 모델 연구에 대규모 자금이 연속적으로 투입되면서 지난해까지 영업이익률 방어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이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지정한 AI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특성상 파업해도 기존 사업 영위에는 문제가 없지만 기술개발은 다른 영역"이라며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이 필요한데 파업과 같은 불안요소는 기술개발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것은 카카오가 올해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는 올해를 AI 수익화의 해로 잡고 다양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을 생성형 AI와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오픈AI의 챗GPT와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카카오톡에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챗봇과 신규 AI를 활용해 수익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선보인 AI 브랜드 '카나나'는 단순한 챗봇 형태를 넘어 이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맞춤형 제안을 건네는 'AI 메이트'를 표방한다. 카카오톡 생태계 내부에서 오가는 대화 맥락을 기반으로 쇼핑, 선물하기, 길찾기 등 주요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동해 수익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다.
카카오는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고도화 작업이 한창인 만큼 개발 인력의 안정적인 투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임금협상 합의안이 도출되며 본사 차원의 파업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카카오의 AI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다른 카카오 계열사의 노사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가 부분 파업을 진행할 당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의 법인이 함께 했는데 노사합의가 이어진 곳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 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카카오뱅크 노조도 파업에 동참했으며 이날 전일 파업까지 진행하면서 그룹의 갈등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의 파업이 끝나면서 주력 사업에는 영향이 약해져도 계열사나 자회사에서 파업이 지속된다면 그룹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