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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법리스크 벗고 'AI·스테이블코인' 사업 본격화 가능성

김 위원장·카카오, SM 시세조작 의혹서 무죄 판결 받아
주력사업인 AI와 스테이블 코인 사업 본격화 전망돼
검찰의 항소 가능성 남아 있어 완전한 해소는 아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1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법원을 떠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1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법원을 떠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과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시세조작 혐의와 관련해 1심에서 재판부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아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23년 SM 인수 시 시세조종 의혹으로 금감원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관계자들과 다수의 계열사들까지 관련된 혐의가 적용되거나 조사를 받으면서 기업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사법리스크 탈피로 그룹의 숙원 사업인 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3일 주주서한을 통해 AI 중심 서비스 재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 대표는 카카오의 내실 경영과 거버넌스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를 축소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80여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AI에 투자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계획 중인 AI 서비스로는 △'챗 GPT 포 카카오' △온디바이스 AI '카카나 인 카카오톡' 등이 있다. 먼저 챗 GPT 포 카카오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 GPT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자체 경량 모델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서 작동하지만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별개로 지난 8월 공개한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과 에이전트 AI플랫폼을 통해 외부 서비스를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AI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공동으로 스테이블 코인 태스크포스(TF)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 생태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향후 가상자산 제도가 정비되는 대로 간편 결제와 송금 인프라 등을 연계해 카카오 기반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사업은 이번 무죄 판결을 기점으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적격성 상실과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대한 금융 인허가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는데 문제가 해소된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1심 판결이 나온 직후 공식 입장을 통해 "그간 카카오는 시세조종을 한 부도덕한 기업이라고 오해받아 급격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힘들었다"며 "이를 만회하고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법리스크 문제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AI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을 하기 어렵다"며 "이번 재판으로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현행법상 판결 선고일로부터 2주 이내에 항소할 수 있다. 검찰은 항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만약 2심까지 이어질 경우 다시 사법리스크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부분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다시 진행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경영 일선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재판에 따른 경영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며 "건강 등의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SM 시세조작 혐의를 조사받는 과정에서 구속 기소에 따른 건강 악화로 암 수술과 재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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