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힙합 레이블 '플랜비 뮤직' 대표
5인조 버추얼 그룹 결성…10월 콘서트 목표
5인조 버추얼 그룹 결성…10월 콘서트 목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버추얼 아이돌들의 입지가 증가하는 추세다. 버추얼 보이 그룹 '플레이브'는 물론 실제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활동을 하는 이들 6인조로 구성된 '이세계아이돌'까지 음원 차트 순위 1위, 오프라인 콘서트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추세다.
SOOP에서는 오는 13일, 레거시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버튜버 업계를 보다 심도있게 결합하는 '브이리얼(V-REAL) 프로젝트' 첫 편이 방영된다. '수퍼주니어' 김희철, '여자친구' 예린, '2AM' 창민, 프로듀서 박건우, 댄서 메이제이 리 등 엔터업계 명사들이 대거 출연하는 가운데 버튜버 힙합 레이블 '플랜비 뮤직'의 임준형 대표가 함께한다.
임준형 대표는 김희철·예린과 함께 프로그램의 MC를 맡으며 프로젝트 디렉션 과정에도 함께하고 있다. 서울 강남 소재 플랜비 뮤직 작업실에서 만난 임준형 대표는 "버추얼 시장의 확장,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융합이 필요하다고 보는 만큼 기대감을 품고 합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플랜비 뮤직 외에도 임 대표는 '빕어'라는 명의로 힙합 아티스트이자 유튜버, SOOP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3년부터 꾸준히 유튜브, 인터넷 방송을 진행해왔다"며 "음악을 전공으로 공부한 적은 없어 스스로 '음악 비슷한 것을 하는 사람'으로 부른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버튜버 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앞서 언급한 이세계아이돌의 탄생한 배경이 된 스트리머 '우왁굳'의 시청자 참여 콘텐츠였다. 오리지널 음원 '이세돌 싸이퍼'을 비롯한 여러 음악 콘텐츠에서 작곡과 믹싱, 녹음 디렉팅 등에 참여했다.

플랜비 뮤직은 버튜버 '한세긴'과 '나비', '송밤' 3인으로 구성된 힙합 레이블 회사다. 이들과 함께하게 된 계기를 묻자 임준형 대표는 "음악인으로서 우왁굳님의 그룹이 아닌 나만의 그룹을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좋은 인재 세 분과 함께하며 회사까지 운영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버튜버 그룹이나 회사의 대표가 일시적인 콘텐츠를 넘어 실제 스트리머로 활동하는 것, 버추얼 아바타 없이 얼굴을 드러낸 채 활동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임 대표는 "버튜버 업계에 소속된 사람이지만 실제 본인을 드러내고 활동한다는 점에서 '빕어'는 그 자체로 기이한, 희한한 사람이라고 보고 있다"며 "실물을 드러낸 사람이란 점에서 빕어는 기존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접촉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보고 접점을 꾸준히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플랜비 뮤직 멤버들은 지난해 말 JTBC에서 방영된 'VIP(버추얼 아이돌 프로젝트) 콘서트'에 참여했다. SOOP 빕어 공식 채널을 통해 앞서 언급한 예린에게 버튜버 업계를 소개하는 합동 방송도 선보였는데, 6월 2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라는 비 인기 시간대에도 5000명 이상의 동시 시청자가 몰리는 등 이례적인 호응을 얻었다.
합동 방송에 대해 임준형 대표는 "표면적으로는 예린님에게 버추얼 분야를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역으로 지금의 버추얼 팬들에게 예린님이 어떤 분인지 다시금 알리는 자리기도 했다"며 "방송에 대한 호응이 예상보다 좋아 내부적으로도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브이리얼 프로젝트는 공개 모집을 통해 1차 합격자 30명을 선정, 라이브 방송 웹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최종적으로 5인조 그룹을 결성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1차 합격자는 11일 발표된다.
임 대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다"며 "아바타의 디자인, 실제 목소리와의 적합성 등 버추얼 만의 요건 몇가지가 포함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 오디션과 비슷한 과정,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로 결성된 그룹은 올 9월 영화관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거쳐 10월 오프라인 콘서트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급박한 일정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임 대표는 "부담스럽다는 것을 각오하고 참여한 프로젝트이고, 좋은 무대가 나오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임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부담이 아티스트들에게 전달되는 일 없이 오롯이 제작진의 몫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브이리얼 프로젝트 첫 방송은 13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임준형 대표는 "버추얼 업계와 기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가 합계하며 서로의 파이를 넓혀나가냐 한다고 본다"며 "브이리얼 프로젝트가 여기에 있어 중요한 기회이자 결합의 촉매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