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000만명이 즐긴 '메이플스토리' 코인, 국내 상장

넥슨이 자사 첫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N'을 이달 15일 정식 출시하는데 이어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Nexpace)를 통해 발행한 가상자산 'NXPC'가 최근 바이낸스 알파, 빗썸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 소식을 알렸다. NXPC는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웹3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핵심 토큰으로,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초대형 IP에서 이뤄져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NXPC는 단순한 게임 내 결제수단을 넘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전반의 창작·보상·거래를 연결하는 범용 유틸리티 토큰이다. 넥슨은 NXPC를 통해 기존 게임 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유저 중심의 웹3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년간 전세계 110여 개국에서 약 1억8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넥슨의 대표 장수 IP다. 2003년 출시된 게임이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했고, 10년 이상 플레이한 유저 수만 5000만명 이상인 초 인기 게임이다. 넥슨은 이 방대한 팬덤과 게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라는 새로운 웹3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NXPC는 이 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맡는다.

​메이플스토리의 성공은 한편으론 넥슨에 새로운 숙제가 됐다. 20년 이상 서비스하면서 이용자들의 평균 연령도 높아졌다. 앞으로 게임을 지속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변화가 요구됐고, 강력한 게임 IP가 게임에 한정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때문에 넥슨은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를 설립하고, 메이플스토리라는 초대형 IP에 웹3 요소를 도입하는 파격을 시도하고 있다.


넥스페이스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내에서 아이템 제작, NFT(대체불가토큰) 민팅, 콘텐츠 제작 보상, 생태계 기여 보상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토큰 NXPC를 발행했다. 발행량은 총 10억개로 고정돼 있으며, 비트코인처럼 점진적으로 발행되도록 설계했다.

발행 초기에는 승인된 크리에이터와 생태계 기여자에게 보상이 집중되지만, NXPC 생태계는 점차 누구나 참여 가능한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 개방된 블록 검증 참여)' 구조로 전환, 토큰의 희소성과 경제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넥스페이스는 NXPC를 중심으로 NFT, 게임 보상 토큰(NESO) 등 3단 토크노믹스 구조를 도입했다. NESO는 게임 내에서 획득하는 보상 토큰으로, 게임 플레이의 보상과 경제적 가치를 연결한다. NXPC는 생태계 전체에서 사용되는 범용 토큰이며, NFT는 유저가 직접 제작·소유·거래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다. 기존에는 게임사가 독점하던 아이템 제작 권한을 이용자에게 돌려주고, 유저가 직접 만든 아이템을 NFT로 민팅해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게임 내 경제의 주도권을 이용저에게 이양하는 구조다.
NXPC는 아발란체(Avalanche) C-체인 네트워크에서 발행된다. 아발란체는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 높은 확장성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주목받는 플랫폼이다. 이를 기반으로 NXPC는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장 및 다양한 디앱(DApp)과의 연동이 용이하다.



NXPC는 바이낸스 알파에 이어 13일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빗썸에도 상장됐다. 이로써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유동성과 접근성이 대폭 확대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게임산업법상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가 제한돼 당분간 NXPC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해외 이용자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넥슨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규제 완화 시 본격적인 국내 서비스 확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