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90% 폭락
내부자 다량 매도 의심
'제2의 테라·루나' 공포 확산
재단 "폭락, 재단과 관계 無"
내부자 다량 매도 의심
'제2의 테라·루나' 공포 확산
재단 "폭락, 재단과 관계 無"

14일 새벽, 만트라 토큰은 개당 약 6.3달러에서 0.5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폭락 직전 만트라 토큰의 시가총액은 약 60억 달러(약 8조5600억원)이었으나 폭락 직후 6억 달러 수준이 됐다.
이 같은 폭락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만트라는 공식 X를 통해 "만트라는 근본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오늘의 활동(토큰 가격 폭락)은 프로젝트와 관련없는 무모한 청산으로 인해 촉발된 것이다. 한 가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이번 일은 저희 팀의 소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조사 중이며 가능한 한 빨리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만트라의 이 같은 답변에도 시장의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만트라 관련 커뮤니티와 주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만트라가 러그풀(Rug Pull·암호화폐 프로젝트의 개발자가 갑작스럽게 지원을 중단하고 투자자들에게 무가치한 토큰만 남긴 채 사라지는 사기 행위)했다"는 분노의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만트라 공식 텔레그램에는 "제2의 루나 사태" "40억 달러 상당이 러그풀 됐다" "누군가 대량의 토큰을 판매한 것 같다. 조사 후 발표를 기다리자" 등의 글이 올라오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크립토티커(Cryptoticker)는 만트라 코인(OM)의 급격한 가격 하락에 대해 "만트라 프로젝트팀이 전체 유통량의 약 90%에 해당하는 토큰 할당량을 모두 처분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만트라 토큰(OM)이 90% 폭락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한 시간도 안 된 만큼 투자자들이 이에 대응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8조원대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제법 탄탄했던 프로젝트의 이 당혹스러운 폭락 때문에 일부에서는 "고의적인 시장 조작 혐의"로 거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피해자가 적잖이 발생했다. 만트라(OM)는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중에 코인원에 상장돼 있다. 14일 오전 9시 기준 직전 24시간 동안 약 3억5500만원이 거래됐다. 국내 투자자들도 하룻밤새 큰 피해를 입은 셈이다.
만트라 재단에 따르면 만트라(OM)는 실물연계자산(RWA)토큰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트라 생태계 내의 유틸리티 토큰이다. OM 보유자들은 OM을 검증자(Validator)에 위임 스테이킹해 네트워크 보안에 참여하고 보상을 분배받을 수 있으며, 만트라 네트워크상에서 발생하는 트랜잭션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