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
국내외 게임 개발사에 600억원 투자
슈팅·서브컬처·전략 RPG 등 다각화
해외 법인 정비해 '책임 경영' 강화
국내외 게임 개발사에 600억원 투자
슈팅·서브컬처·전략 RPG 등 다각화
해외 법인 정비해 '책임 경영' 강화

엔씨소프트는 2025년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 IP 포트폴리오 구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내부 개발 신작으로 기존 IP 기반 신작 '아이온 2', 신규 IP 신작 'LLL(가칭)'에 더해 외부 개발사에 투자를 집행, 퍼블리싱작으로 '타임 테이커즈',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등을 준비 중이다.
특히 다섯 게임 모두 장르와 테마가 상이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이온 2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엔씨가 기존에도 강점을 보이던 서구식 판타지 MMORPG, LLL은 MMO 요소에 슈팅 게임 콘텐츠, 시간 여행 등 SF적 테마를 더했다.
'타임 테이커즈'는 국내 신생 게임사 미스틸 게임즈가 개발 중인 배틀로얄 3인칭 슈팅(TPS) 게임이다. 2023년 지스타에서 '프로젝트 TT(테이크타임)'이란 가칭으로 소개됐던 게임으로 PC·콘솔 플랫폼을 타깃으로 두고 있다.
배틀로얄 슈터는 현재 온라인 게임 시장의 '대세 장르'로 꼽힌다. 타임 테이커즈는 여기에 '다양한 세계관의 혼합', 즉 멀티버스(다중우주)적 테마를 내세워 차별화를 노린다. 사전에 공개된 콘셉트 아트를 보면 총기류로 무장한 현대적인 요원 외에도 블랙홀을 향하고 있는 우주 비행체, 투구를 쓴 중세의 기사 등 전혀 다른 시간대의 존재들이 함께 묘사됐다.

'브레이커스' 또한 국내 개발사 빅(VIC)게임 스튜디오가 맡고 있는 게임이다. '비행정을 타고 떠나는 모험'이라는 일본 판타지적 요소에 더해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내세운 서브컬처 액션 RPG로 앞서 언급한 게임들과는 전혀 다른 이용자층을 노린다.
빅게임 스튜디오는 출시에 앞서 두 차례나 일본 도쿄 게임쇼를 찾는 등, 서브컬처의 본산 일본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엔씨 또한 지난해 파트너사 확보에 총 600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빅게임 스튜디오에만 370억원을 투자하며 일본 시장 공략, 서브컬처 IP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앞선 두 게임과 달리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는 폴란드의 인디 개발사인 버추얼 알케미가 개발을 맡고 있다. 10인 전후의 개발진이 함께하는 소규모 개발사로 '유럽의 풍부한 중세 역사를 토대로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표현의 자유를 갖춘 게임'을 지향한다.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는 직역하면 '십자군 부대'다. 135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도적과 이교도는 물론 다양한 모습의 악마들까지 상대해야하는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장르는 캐릭터 육성, 전투에 부대 경영, 자원 관리까지 포괄하는 '전략 RPG'로 현재 스팀 페이지를 통해 '찜하기(사전 예약)'를 할 수 있다.
엔씨는 이와 같이 국내외에서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확보한 가운데 해외 법인의 리더십도 정비했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에서 북미 법인 지사장을 맡았던 진정희 대표를 엔씨아메리카 대표로 영입하는 한편 박병무 엔씨 대표가 엔씨웨스트, 임원기 최고 비즈니스 경영 책임자(CBMO)가 엔씨 재팬과 엔씨 타이완 지사장을 맡아 해외 공략을 위한 '책임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