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진 'e-테이스트'
단맛·신맛·짠맛 등 5대 미각 원격 구현
단맛·신맛·짠맛 등 5대 미각 원격 구현

국제 학술 전문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는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재료과학·공학과 연구진의 '원격 시식을 위해 가상 환경과 실제 환경을 화학적으로 연결하는 센서-액추에이터 결합 미각 인터페이스'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가 게재됐다.
연구진이 제작한 장치 'e-테이스트'는 전자 분석 장치와 소형 전자 펌프로 구성된다. 착용자가 VR 환경에서 특정 음식을 섭취하는 등 상호작용을 하면 해당 음식을 분석, 펌프를 통해 미각을 구현하는 형태다.
펌프는 구체적으로 단맛을 담당하는 '포도당', 신맛의 '구연산', 짠맛의 '염화나트륨', 쓴맛의 '염화마그네슘', 감칠맛의 '글루타민산' 등 5가지 분자를 토대로 작동한다. 분석 장치를 통해 음식의 다섯 가지 맛 비율을 분석, 이에 맞는 비율로 액체를 정밀 혼합해 착용자의 입에 분사하는 구조다.
연구진은 이러한 장치를 여섯 명의 지원자에게 실험했다. 레모네이드와 케이크, 달걀 프라이, 생선 수프, 커피 등을 시험한 결과 지원자들은 약 86.7%의 확률로 의도한 맛을 구분했다.

VR 하드웨어 업계는 시각과 청각을 구현한 VR 헤드셋은 물론 햅틱 컨트롤러, 햅틱 수트 등을 통해 촉각 또한 일반인들이 몰입감 높이 경험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현했다. 그러나 미각은 후각과 더불어 상용화된 VR 하드웨어들이 아직 확실히 구현하지는 못하는 영역으로 통한다.
세계 각국에선 이에 따라 VR 하드웨어로 미각과 후각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 외에도 홍콩 시립대학교에서도 지난해 11월 막대사탕 형태의 VR 미각 구현 장치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에는 홍콩 시립대와 중국 베이징 베이항대학교 연구진이 공동 연구한 소형 웨어러블 VR 후각 생성 장치 관련 보고서가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됐다.
VR 미각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큰 장벽으로는 음식의 맛에 있어 미각 외에 다른 부분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인간이 음식을 먹을 때에는 앞서 언급한 다섯가지 맛 외에도 미각이 아닌 촉각 등 다른 감각과 관련 있는 매운 맛과 떫은 맛, 기름진 맛, 불 맛 등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여기에 음식의 식감과 온도, 향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진은 "e-테이스트는 보다 복잡한 맛을 구현할 때 나타나는 미각 분자의 상호 간섭 문제 등 보완이 필요한 점이 적지 않다"며 "미각 인식 모델을 확립하기 위해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엄격한 현장 테스트 등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