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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인데 애니메이션 제작은 日·中이 점령…"왜?"

중국 '압도적 자본', 일본 '흥행 가능성'으로 경쟁
엄연한 한국 작품인데 '역수입' 현상에 '씁쓸'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 '정부 지원' 필요 절실

편슬기 기자

기사입력 : 2024-07-01 14:54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된 네이버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 사진=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된 네이버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 사진=캡처
한국 웹툰의 성장세가 거세다.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고객층을 빠르게 확보하며 인지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이에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의 제작도 활발해지고 있다. '신의 탑',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등 흥행이 검증된 작품들이 애니메이션이라는 또 다른 형태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러나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대부분 중국과 일본에서 이뤄지면서 이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한국 웹툰이 해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역수입되는 현상이 못내 아쉽다는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인기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의 영화화에 이어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됐다. 원작 웹소설은 네이버 시리즈 누적 2억뷰를 넘어섰으며 이미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 검증된 흥행작이다. 팬들은 이 소식을 기뻐할 만 하지만 어딘가 떨떠름한 모습이다. 한국 웹툰이지만 일본 제작사에서 애니메이션화를 맡게 됐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의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했던 사정' 더빙판 이미지. 사진=티빙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페이지의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했던 사정' 더빙판 이미지. 사진=티빙

한국 웹툰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에서 맡는 흐름은 이미 업계에서는 익숙하다. '갓 오브 하이스쿨', '신의 탑', '외모지상주의', '나 혼자만 레벨업', '싸움독학', '노블레스',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외과의사 엘리제', '고수(예정)' 등 일본에서 제작했거나 제작 예정 중인 애니메이션의 수가 상당하다.

중국에서도 한국 웹툰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활발하다. '이두나!'의 경우 제작은 한국, 투자와 배급은 중국이 담당한 한중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이 외에도 '어느 날 공주가 되어버렸다', '표준규격전사(예정)', 'N번째 연애(대만)' 등 한국 웹툰에 대한 자국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애니메이션 외에도 영화, 드라마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이 한국 웹툰의 애니메이션화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자국 수요의 증가와 애니메이션화를 통한 다양한 미디어믹스가 가능해서다. 캐릭터 굿즈를 제작해 판매할 수도 있고, 애니메이션을 드라마나 영화로 재제작할 수도 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 중인 '외모지상주의' 애니메이션.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에서 공개 중인 '외모지상주의' 애니메이션. 사진=넷플릭스

업계에서는 한국 웹툰의 일본, 중국 등 해외 제작이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 '자본'과 '흥행' 면에서 국내 제작사들의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웹툰의 애니메이션 판권을 사들이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경력을 앞세워 인지도와 흥행 가능성으로 어필하고 있다. 국내 제작사 또한 한국 웹툰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고 싶지만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내세울 만한 협상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 A 씨는 "앞서 설명한 여러 요인들로 인해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 웹툰의 애니메이션화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 시장은 '자본'의 싸움이다. 이 와중에 정부는 국산 애니메이션의 해외 제작을 장려하고 있으며 그나마 있는 제작 지원도 단기 애니메이션에 그친다. 국내 작가들이 낳은 결실을 '죽 쒀서 남 주고' 있는 상황이나 다름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업계 종사자들도 웹툰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많이들 속상해한다. 경쟁력 있고 흥행이 보증된 작품을 우선적으로 가져가고 있지 않나. 정부 지원이 절실한데 아직도 애니메이션은 애들이나 보는 것이란 인식이 여전하다. 씁쓸하다"고 말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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