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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플렉서블 넘어선 신축 OLED 디스플레이 구현

잡아당겨도 고화질 유지 디스플레이 개발
초박형 OLED와 3차원 구조 융합
신축 시 발생하는 해상도 저감현상 보상
신축형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등 확장 가능

이상훈 기자

기사입력 : 2024-06-11 09:31

기존 신축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광면적비 저감 한계와 제안된 기술이 해당 한계점을 극복하는 방법 비교. 사진=KAIST이미지 확대보기
기존 신축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광면적비 저감 한계와 제안된 기술이 해당 한계점을 극복하는 방법 비교. 사진=KAIST
평면에 국한됐던 디스플레이 기술이 곡면형 모니터나 폴더블 휴대폰 화면처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보다 더 나아가 잡아당겨도 동작 가능한 신축형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이 개발돼 화제다.

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부 유승협 교수 연구팀이 동아대 문한얼 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감소자 연구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은 발광면적비를 가지며 신축 시에도 해상도가 거의 줄지 않는 신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유연성이 매우 뛰어난 초박막 OLED를 개발해 이의 일부 발광면적을 인접한 두 고립 영역 사이로 숨겨 넣는 방법으로, 신축성과 높은 발광밀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숨겨진 발광 영역은 신축 시 그 모습을 점차 드러내며 발광면적비의 감소를 보상하는 메커니즘을 가능케 했다.
제안된 3차원 구조에 숨겨진 발광 영역이 있는 신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모식도와 기술 예시. 사진=KAIST이미지 확대보기
제안된 3차원 구조에 숨겨진 발광 영역이 있는 신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모식도와 기술 예시. 사진=KAIST
기존 신축형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안된 신축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비교 및 해상도 저감 보상 기술 시연. 사진=KAIST이미지 확대보기
기존 신축형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안된 신축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비교 및 해상도 저감 보상 기술 시연. 사진=KAIST

기존의 신축형 디스플레이는 고정된 단단한 발광 부분을 이용하여 성능을 확보하면서, 굽혀진 모양의 연결부를 통해 신축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경우 빛을 내지 않는 굽힘 모양 연결부로 인해, 전체 면적에서 발광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한계점이 있다. 특히, 신축 시에는 늘어난 굽힘 모양 연결부가 차지하는 면적이 더욱 커지면서 발광면적 비율이 한층 더 감소하는 문제가 있다.

공동 연구팀은 제안된 구조체를 통해 신축 전 발광면적비가 100%에 근접하는 최고 수준을 달성했으며, 30%의 시스템 신축 후 발광면적비 또한 단지 10% 감소하는 플랫폼을 구현했다. 이는 같은 변형하에서 기존 플랫폼이 60% 수준의 높은 발광면적비 감소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또한 본 플랫폼은 반복 동작 및 다양한 외력하에서도, 강건하게 동작하는 기계적 안정성을 보였다.

공동 연구팀은 구형 물체, 실린더, 인체 부위와 같은 곡면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해 풍선의 팽창이나 관절의 움직임 등을 수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및 자유곡면에 부착할 수 있는 광원에 대한 응용성을 확인했으며, 숨겨진 발광 영역의 독립적 구동을 통해 신축 시 저감되는 해상도 보상이 가능한 미래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KAIST 유승협 교수, 이동균 박사, 동아대학교 문한얼 교수(왼쪽부터). 사진=KAIST이미지 확대보기
KAIST 유승협 교수, 이동균 박사, 동아대학교 문한얼 교수(왼쪽부터). 사진=KAIST

KAIST 유승협 교수는 "이미 우리는 폴더블 휴대폰이나 곡면형 모니터같이 더 이상 평면이 아닌 디스플레이를 쉽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미래에는 디스플레이의 형태가 더욱 다양해지면서 궁극적으로 늘려도 동작하는 신축형 디스플레이 기술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이 확보된 OLED 기술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기존 신축형 디스플레이의 난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서, 신축형 디스플레이의 제품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KAIST 유승협 교수 연구실의 이동균 박사(現 서울대학교 연수연구원)가 제1 저자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024년 6월 5일자에 게재됐으며(논문명: Stretchable OLEDs based on a hidden active area for high fill factor and resolution compensation, DOI:: 10.1038/s41467-024-48396-w), 미국의 전기전자기술자협회(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IEEE)의 잡지인 ‘IEEE Spectrum’에 의해 온라인 뉴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 사업(인체부착형 빛 치료 공학연구센터)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운영비지원사업(ICT 소재·부품·장비 자립 및 도전 기술 개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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