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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길' 증명 마친 플레이브…"다음 목표는 버추얼만의 길"

4월 13일 첫 단독 콘서트 성황리에 마무리
"더 큰 규모 공연 올 가을 목표로 준비 중"
해외 진출도 시동…"파트너사 곧 공개할 것"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4-22 17:38

플레이브의 곡 'WAY 4 LUV' 공식 뮤직비디오 갈무리. 멤버는 왼쪽부터 '은호', '하민', '예준', '노아', '밤비'. 사진=플레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플레이브의 곡 'WAY 4 LUV' 공식 뮤직비디오 갈무리. 멤버는 왼쪽부터 '은호', '하민', '예준', '노아', '밤비'. 사진=플레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지난해 3월 정식 데뷔 후 약 1년에 걸친 플레이브의 행보는 '우리도 현실 아이돌과 같은 것을 할 수 있다'는 데 중점을 뒀던 것 같다. 이제부터는 플레이브만이 할 수 있는 일, 버추얼 아이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서울가요대상 뉴웨이브 스타상, MBC 쇼음악중심 주간 순위 1위 등 기록을 세우며 엔터테인먼트 업계 '괴물 신인'으로 떠오른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운영사 블래스트의 이성구 대표가 22일 기자회견 중 한 말이다.

서울 홍대입구 인근 아만티 호텔에서 오후 2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선 이성구 대표가 단신으로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그는 "버추얼 아이돌이란 새로운 것에 많은 기자분들이 개별 답변을 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문의를 주셔서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블래스트는 MBC 사내 벤처 출신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구 대표는 "MBC의 컴퓨터 그래픽(CG) 팀장으로서 언리얼 엔진과 CG 기술이 후일 새로운 형태의 소통, 콘텐츠와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 바라봐왔다"며 "일본에서 2010년대 후반 들어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문화가 자리잡는 것을 보고 실질적인 가능성을 엿봤다"고 창업 이전 상황을 술회했다.

2016년 데뷔한 일본의 버튜버 '키즈나 아이'가 2018년 6월 도쿄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열고 있다. 사진=키즈나 아이 공식 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데뷔한 일본의 버튜버 '키즈나 아이'가 2018년 6월 도쿄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열고 있다. 사진=키즈나 아이 공식 사이트

플레이브는 2023년 3월 오리지널 음원 '기다릴게'와 함께 정식 데뷔했다. 그 이전에는 각 멤버가 버추얼 연습생이라는 콘셉트로 유튜브·트위치 인터넷 방송 활동을 하는 등 버추얼 유튜버(버튜버)와 흡사한 형태로 활동했다.
이성구 대표는 "플레이브 멤버들 모두 노래와 춤 등 음악을 열심히 하던 친구들이다보니 처음에는 '버추얼 아이돌'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다"며 "초창기에도 시청자 수는 실질적으로 20명 전후, 단체 방송으로 합쳐도 100명 전후에 지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직원과 멤버들의 헌신적 노력, 무엇보다 데뷔 전부터 충성심을 갖고 2차 창작 등 형태로 IP를 함께 가꿔온 팬들 덕분에 성공을 확신했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플레이브는 이달 13일과 14일, 서울 송패 소재 올림픽공원의 3000석 규모 경기장 '올림픽 홀'에서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해당 콘서트는 입장권 예매 시점에 약 7만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는 든 큰 관심을 받았다.

이성구 대표는 "버추얼 아이돌이란 개념 자체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보니 공연장 대관, 음반 제작 등 모든 면에서 우리를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며 "팬들의 성원으로 연이은 성과와 콘서트 개최 등을 이어간 덕분에 오는 가을 즈음, 더욱 큰 규모의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선보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추얼 아이돌만이 할 수 있던 것의 사례로도 이성구 대표는 이번 콘서트의 내용들을 제시했다. 그는 "복장을 바꾸는 데 1초, 무대를 전환하는 데 몇 초면 충분하고 이와 같은 다양한 연출에 있어 물리적 한계도 없는 것이 버추얼 아이돌만이 가질 수 있는 특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4년 4월 13일 열린 플레이브 단독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Hello, Asterum)' 현장의 모습. 사진=블래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4년 4월 13일 열린 플레이브 단독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Hello, Asterum)' 현장의 모습. 사진=블래스트

블래스트는 지난해 4월, '무한도전' 연출로 유명한 제영재 프로듀서(PD)를 사내 PD로 영입했다. 이 대표는 "제 PD를 중심으로 블래스트만의 '자컨(자체 컨텐츠)'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자세한 것을 밝히긴 어려우나, 라이브 방송형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강점을 살려 팬들에게 다가갈만한 콘텐츠 역시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플레이브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실제 아이돌보다 더 아이돌 같다'는 키워드가 자주 거론된다. 매주 2번의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작곡과 작사, 안무까지 유명 작곡가나 안무가가 아닌 멤버들이 직접 만드는 '셀프 프로듀싱' 그룹이라는 점 등이 이러한 키워드를 부각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 대표는 "플레이브의 다섯 멤버들은 아이돌을 넘어 싱어송라이터에 가까운 이들이며 블래스트 입장에선 모든 것이나 다름없다"며 "노래와 춤, 표정 연기 모두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우리의 기술 발전은 이러한 매력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해왔다"고 강조했다.

버튜버나 버추얼 아이돌에 관해 흔히 '인간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사건 사고, 스캔들과 같은 휴먼 리스크가 없다'는 오해가 따라붙는다. 이성구 대표는 "인간의 매력을 담으려면 그 리스크도 함께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했던 만큼 '휴먼 리스크가 없다'는 키워드에는 사업 초창기부터 동의하기 어려웠다"며 이 말을 부정했다.

현실 아이돌과 비교했을 때 버추얼 아이돌만이 갖는 리스크에 관해 이 대표는 "멤버들과 '라이브 방송은 물론 실제 생활에서도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해선 안된다'는 것을 항상 공유하고 또 주지하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변했다.

또 회사와 숙소에 숨어들어 멤버들의 뒤를 캐는 등 현실 아이돌이 자주 겪는 '스토킹'을 하려는 사례도 있었다는 점을 알리며 "회사 차원에서도 보안에 신경 쓰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팬들 스스로가 이러한 일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가 2024년 4월 22일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의를 들으며 대답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블래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가 2024년 4월 22일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의를 들으며 대답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블래스트

블래스트는 향후 핵심 과제로 플레이브의 해외 진출을 제시했다. 이성구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서 후속 그룹을 탄생시켜야될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우리의 규모보다 플레이브의 팬덤의 크기가 더욱 크다고 본다"며 "플레이브를 키우고 해외로 진출하는 것에 당분간 집중할 생각"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블래스트는 이날 국내 대형 기획사인 하이브와 YG플러스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블래스트는 지속적인 인력 충원에도 불구하고 주요 인력이 언리얼 엔진 개발자, CG 제작자에 집중돼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두 회사에 소액 지분 투자를 유치해 엔터테인먼트 분야, 해외 진출 등에 관해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아티스트들은 물론 일본의 유명 버튜버들 역시 해외 진출을 위해 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 등 거대 음반사와 별도의 전속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성구 대표는 이에 관한 질문에 "국내외 주요 에이전시와 이미 몇차례 비즈니스 미팅을 가져왔다"며 "빠른 시일 안에 글로벌 파트너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플레이브 외에도 국내에선 인터넷 방송에 초점을 맞춰 성장한 버튜버 그룹 '이세계아이돌', '스텔라이브'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성구 대표는 "다른 버추얼 아이돌들은 경쟁 상대라기보단 함께 파이를 키워가는 이들이란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각자가 보는 방향으로 서로의 강점을 살리며 성장한다면 한국 버추얼 아이돌 전체가 국내, 나아가 세계 시장의 인정을 받는 순간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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