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대회 겸 콘퍼런스 '빌드 2023'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가 PC 운영체제 '윈도', 인터넷 익스플로러 '에지' 등 자사 대표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는 내용을 발표하며 한 말이다.
이날 MS는 윈도 전반에 걸쳐 AI 서비스를 적용하는 이른바 '윈도 코파일럿'을 공식 발표했다. 코파일럿은 직역하면 부조종사란 뜻으로 MS가 AI 기반 서비스에 관용어구로 활용해온 용어다. 올 3월에는 오피스 툴 MS 365에 '365 코파일럿'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윈도 운영체제 작업표시줄에 버튼 형태로 '윈도 코파일럿'이 배치된다. 이를 누르면 PC 이용 과정에서 화면 캡처·시스템 설정 등이 용이해지고, AI 기반 '빙(Bing) 서치'로도 이용을 돕는다. 예를 들어 '해외 현지 시각' '환율' 등을 알고 싶을 때, 인터넷 검색과 별개로 코파일럿을 통해 파악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MS 365와 챗GPT의 결합은 이른바 '플러그인' 형태로 확장된다. 챗GPT나 빙 서치의 기반이 된 GPT-4 등 오픈AI의 서비스를 표준화, MS 365를 넘어 MS의 모든 서비스 분야에서 AI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챗GPT도 기본 검색엔진으로 MS의 '빙'을 활용하는 업데이트가 적용될 전망이다.
윈도 코파일럿은 물론 윈도의 기본 인터넷 익스플로러 에지(Edge)에도 이러한 내용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이메일 초안 작성에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거나, 웹 채팅을 통해 논의한 내용을 기반으로 엑셀 스프레드시트, 파워포인트 PPT 등을 작성하는 식이다.
MS는 이번 발표에서 AI 기반 플러그인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한 약 50개의 파트너사들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추가될 플러그인으로 수학 계산기 '울프럼 알파(Wolfram Alpha)', 여행 플랫폼 '카약(Kayak)', 쇼핑 앱 '인스타카트(Instacart)', 부동산중개 플랫폼 '레드핀(Redfin)', 후불 결제 서비스 '클라나(Klarna)' 등이 있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기반으로 개발자들이 더 쉽게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애저 AI 스튜디오', 더욱 안전한 보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애저 AI 세이프티', 데이터 통합 플랫폼 'MS 패브릭'을 위한 코파일럿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지 확대보기MS는 지난해 11월 30일 대중에 공개된 AI 챗봇 '챗GPT'가 일으킨 이른바 'AI 광풍'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힌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핵심 투자사인 MS는 올 초 "향후 수년 동안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챗GPT의 출현 앞뒤로 MS 365 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비즈니스 화상회의 앱 '팀즈', 산업용 비즈니스 솔루션 '다이내믹스', 소프트웨어 개발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 등에 AI를 적용한다고 발표해왔다.
나델라 MS 대표는 이번 기조연설에 앞서 지난달 말 회계연도 3분기(1~3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그는 이날 자사의 애저 기반 AI 서비스를 유럽의 회계사 KPMG, 중동 방송국 알자지라를 포함, 세계적으로 200여 파트너사가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연례 콘퍼런스 '이그나이트 2022'에선 MS의 역할로 '모든 산업계, 나아가 사회 조직들이 디지털 혁신을 받아들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력자'를 내세웠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도 나델라 대표는 "MS는 모든 사람,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비전으로 한다"며 비즈니스 조력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