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日 관민펀드, JSR 미쓰이화학에 판다…1.3조엔 메가딜

산업혁신투자기구 반도체 감광액 1위 JSR 매각 추진…거래액 1조 3000억 엔 상회
인수 주체 미쓰이화학 시가총액 8000억 엔 넘어서는 이례적 역전 규모 빅딜
일본 정부 주도 소재 재편 완료 수순…1조 엔대 인수 자금 조달 여력이 최대 변수
일본 산업혁신투자기구(JIC)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산업혁신투자기구(JIC)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투자기구가 반도체 핵심 소재 대기업 JSR을 미쓰이화학에 1조 3000억 엔 이상의 규모로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로이터는 4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이달 안에 양측의 매각 계약이 최종 확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해 비상장화했던 반도체 소재 대표 기업을 자국 종합화학 대기업에 넘김으로써 글로벌 공급망 패권 경쟁에 대응할 국가대표 소재 연합을 구축하는 국면이다.

1조3000억엔 매각과 반도체 소재 재편


산업혁신투자기구(JIC)는 2년 전 약 9000억 엔을 들여 JSR 지분을 전량 사들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음에도 개별 기업 규모가 영세해 해외 거대 기업들과의 연구개발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조치였다.

당초 JIC는 JSR을 중심으로 다른 중소 소재 기업들을 잇따라 흡수 합병하는 재편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보급 확대로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몸값이 뛰자 방향을 바꿨다. JSR 자체를 자국 화학 대기업에 일괄 매각해 덩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해외 자본에 국가 핵심 기술이 넘어가는 사태를 원천 차단하고 자국 대기업의 자금력을 결합해 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시총 8000억엔 넘는 메가딜과 자금 조달


이번 거래의 가장 큰 특징은 인수 대상의 몸값이 원매자의 기업가치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미쓰이화학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8000억 엔 수준이다. 인수 대금이 시가총액의 1.6배를 웃도는 이례적인 초대형 합병이 성사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20년 옛 쇼와전공이 히타치화성을 인수했던 거래를 넘어서는 일본 화학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편으로 평가받는다.

관건은 미쓰이화학의 자금 동원력이다. 미쓰이화학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2178억 엔이다. 반면 갚아야 할 유이자부채는 8764억 엔에 달한다. 현재 순부채비율은 0.75배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조 엔이 넘는 인수 대금을 은행 대출이나 채권 발행으로 메울 경우 부채비율은 치솟을 수밖에 없다. 회사가 내부적으로 정한 부채비율 상한선인 0.8배를 지켜내기 위한 정교한 자금 조달 계획이 필수적이다.

포토레지스트 주도권과 재무 부담 반증


일본 정부 주도의 반도체 밸류체인 통합 작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미쓰이화학이 막대한 재무 레버리지를 감당하면서 글로벌 감광액 독점력을 지켜내느냐에 좌우된다. JSR은 첨단 극자외선 노광 공정에 쓰이는 포토레지스트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공급사다.

인수 자금 차입에 따른 이자 비용이 급증해 연구개발 투자가 위축되거나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둔화로 소재 판가가 하락한다면, 1조 3000억 엔을 베팅한 미쓰이화학의 재무 건전성은 급격히 흔들리고 사업 결합 시너지는 반감될 공산이 크다. 반대로 대규모 투자가 적기에 이뤄진다면 글로벌 반도체 소재 공급망에서 일본 진영의 독점적 위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생성형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로 반도체 소재 산업의 중장기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며 "JIC가 주도한 이번 매각은 일본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의 판도를 바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