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갈등 빚고 퇴임한 드리스콜, 국가안보 현대화 고위 자문역 맡아
미 국방부 기밀 환경에 AI 도입…유럽 동맹국 사이버방어 협력도 확대
미 국방부 기밀 환경에 AI 도입…유럽 동맹국 사이버방어 협력도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댄 드리스콜 전 미국 육군성 장관을 국가안보 현대화 담당 고위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드리스콜 전 장관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갈등을 빚다 퇴임한 인물로, 앞으로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안보 분야 인공지능(AI) 도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국방 및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AI 활용을 확대하는 가운데 오픈AI가 군 현대화 경험을 갖춘 전직 고위 관료를 영입해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AI가 드리스콜 전 장관을 신설된 국가안보 현대화 담당 고위 자문역으로 영입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육군 현대화 주도한 인물…국방부 장관과 갈등 끝 퇴임
드리스콜 전 장관은 이라크전 참전 경력이 있는 40세의 전직 군 고위 관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육군성 장관 재직 당시 새로운 군사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는 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무기체계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군사기술 도입 절차를 단축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무기체계 사이의 통신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해커톤인 '오퍼레이션 제일브레이크'를 조직했다.
해커톤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기술 전문가들이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행사다.
드리스콜 전 장관은 미 육군 현대화 과정에서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이 군 안팎에서 존경받던 육군 고위 장교 여러 명을 해임한 문제를 둘러싸고 두 사람의 의견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국 육군성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FT에 따르면 드리스콜 전 장관은 밴스 부통령이 오는 2028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운동에서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도 거론돼 왔다.
◇미국·동맹국 국가안보 AI 도입 지원
드리스콜 전 장관은 앞으로 오픈AI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안보 관련 기관들이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픈AI는 그가 정부와 산업계, 학계, 동맹국 기관의 지도자들과 협력해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AI 기술의 확산과 실질적인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가안보 기관들이 실제 작전과 업무 수행에서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하는지 오픈AI 내부 개발팀이 이해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드리스콜 전 장관은 "국가안보 분야의 요구 사항이 지난 50년 중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동맹국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을 위해 이 기술을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오픈AI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영입을 환영했다.
올트먼 CEO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민주주의 원칙에 기반한 AI의 도입을 확대할 특별한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리스콜 전 장관의 합류가 미국의 AI 분야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오픈AI는 드리스콜 전 장관이 공공·민간 부문 협력기관에 정책과 전략적 현대화 방안을 자문하며 국가안보 분야에서 AI의 실질적인 활용을 확대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기밀 환경에도 AI 도입…유럽 사이버방어 협력
이번 영입은 오픈AI가 미국 국방부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FT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경쟁업체 앤스로픽과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사이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 국방부와의 관계를 강화했다.
오픈AI는 미국 국방부의 기밀 환경에서 자사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국가안보 관련 기관들이 보안이 필요한 업무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 범위를 넓힌 것이다.
오픈AI는 유럽 동맹국들과도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국가의 사이버방어 기관에 자사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데이브레이크'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 권한도 제공했다.
FT는 “오픈AI와 경쟁업체들이 개발하는 AI 기술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중요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AI는 사이버공격을 탐지하고 방어하는 데 활용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보안 취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최근 오픈AI와 관련된 여러 해킹 사건을 통해 AI 기술의 보안 위험도 부각됐다.
FT는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와 호주 정부 관련 보안 침해 사건 등을 AI 기술의 위험성이 드러난 사례로 언급했다.
◇상장 내년으로 연기…이달 200억달러 조달 추진
오픈AI는 국가안보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규모 자금조달도 추진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오픈AI는 당초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장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오픈AI는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한 바 있다.
현재는 이달 중 민간 투자자로부터 200억달러(약 26조8800억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 목표였던 300억달러(약 40조3200억원)보다 100억달러(약 13조44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자금조달 과정에서 제시한 기업가치도 기존 1조4000억달러(약 1881조4600억원)에서 1조2500억달러(약 1679조8750억원)로 낮아졌다.
FT는 AI 투자 확대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오픈AI가 자금조달 목표와 기업가치 기대치를 낮췄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자금조달 환경 속에서도 오픈AI는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안보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드리스콜 전 장관의 합류로 오픈AI는 군사기술 현대화 경험과 미국 정부 및 동맹국 기관과의 협력 경험을 갖춘 고위 인사를 확보하게 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