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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공룡의 충격 변신… 휴머노이드·AI 인프라로 영토 확장

완성차 정체 돌파 위한 파격 사업 재편
인공지능 인프라와 휴머노이드 부품 확장
반도체 직접 생산 배제와 통합 역량 주력
크리스토프 페릴라 발레오 최고경영자(CEO). 사진=발레오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토프 페릴라 발레오 최고경영자(CEO). 사진=발레오
크리스토프 페릴라 발레오 최고경영자(CEO)가 파리 모터쇼에서 미국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와 인터뷰를 하고 103년 역사 기업의 전략 재편 방향을 공개했다.
포브스는 크리스토프 페릴라 발레오 최고경영자와 파리 모터쇼에서 인터뷰를 했다고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페릴라 CEO는 현재 연간 약 200억 유로 수준인 매출을 2028년까지 220억 유로(약 33조1324억 원)에서 240억 유로(약 36조1445억 원)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률은 6%에서 7%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장기 성장 경로와 시장 대응


발레오는 2016년부터 전동화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에 해마다 자원을 투입해 왔다. 페릴라 CEO는 10년 후의 자동차는 10년 전의 자동차와 공통점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중장기 계획 엘리베이트 2028은 기존 무브 업 계획을 계승한다. 이자 차감 후 잉여현금흐름 최소 5억 유로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조정 이비다 대비 부채비율을 1.0배 미만으로 낮춰 투자등급 달성을 목표로 한다.

성장 경로는 세 단계로 나누어 추진된다. 2022년 이후 이어진 이익 성장이 첫 번째 단계다. 2025년부터 현금 창출이 본격화되는 것이 두 번째 단계다. 탄탄한 수주잔고가 생산 라인에 투입되면서 2027년부터 매출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이 세 번째 단계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판매량 증가에 기댄 성장 공식은 한계에 다다랐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기존 제조사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고 차량 한 대당 발레오 부품 사용량도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비욘드 오토 전략과 신사업 확장

발레오는 세 가지 방안으로 정체 국면에 대응한다. 파워와 브레인과 라이트 사업부 전반에 첨단 기술을 도입해 차량당 발레오 부품 사용 비중을 높이는 것이 첫 번째 방안이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두 번째 방안이다. 인도·중국·미국 등 기술 집약도가 높아지는 주요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세 번째 방안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이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발레오는 마힌드라앤마힌드라와 10억 달러 규모 파워트레인 계약을 확보하고 2억 유로 이상을 현지 인력과 엔지니어링 센터와 공급망에 투입한다.

2028년까지 인도 지역 매출을 7억 유로로 세 배 늘리는 것이 목표다. 현지화 전략은 지정학적 변동성으로부터 사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발레오는 자동차 사업을 중심에 두면서 인공지능 인프라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와 휴머노이드 부품 분야로 산업 역량을 확장하는 비욘드 오토 전략을 병행한다.
페릴라 CEO는 이를 전통적인 다각화와 구분하며 자동차에서 쌓은 규모의 경제와 엄격한 품질관리 능력을 새 시장에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접근법의 토대가 된 사례가 있다.

팀 내 자전거 애호가가 발레오의 와이퍼 모터를 자전거에 장착해 보면서 전기자전거 시스템 사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초기에는 자동차 검증 프로세스를 우회해 운영하려다 공급업체와 제품 검증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 경험은 자동차 전문성이 제약이 아니라 경쟁 우위라는 원칙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반도체 생산 배제와 소프트웨어 통합


현재 발레오의 열관리 전문성은 투씨알에스아이와 협력함으로써 엣지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기술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은 분리 운영하지 않고 기존 자동차 팀의 지원을 받아 통합 운영된다.

소프트웨어 역할에 대해 페릴라 CEO는 발레오를 통합자이자 단순화자로 규정했다. 발레오는 자체 차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완성차업체와 기술 파트너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뒤 발레오가 설계·제작한 컴퓨팅 장치에서 구동해 완성된 형태로 공급한다.

반도체 직접 생산은 추진하지 않는다. 페릴라 CEO는 특정 분야에서 상위 3위 안에 들지 못하는 기업은 규모와 혁신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며 발레오는 인수합병을 통해서라도 자동차용 칩 생산을 선도할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신 전 세계 칩 제조사 제품을 선별해 통합하고 세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역 법인 상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인도·중국·미국 시장에서 지역 기업공개를 통해 더 높은 기업가치를 확보할 수 있지만 경영권 희석 우려를 이유로 현재는 완전 소유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사업 집행과 수주잔고의 생산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향후 사업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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