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이란戰에도 두바이 IPO 청약 열기…5억달러대 공모에 수요 몰려

DIP홀딩, 청약 개시 몇 분 만에 공모 물량 초과…3년간 7800억원 배당 제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금융시장 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주식 거래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금융시장 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주식 거래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의 여파로 중동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추진되는 5억4300만달러(약 7195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청약을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공모 물량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발발 이후 UAE에서 처음 추진되는 IPO에 예상보다 빠르게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중동 자본시장의 회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바이 인베스트먼츠의 자회사 DIP홀딩은 이날 청약을 개시한 직후 공모 주식 수를 초과하는 매수 의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공모 조건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제시한 매수 수요는 전체 공모 물량을 넘어섰다.

이번 거래는 이란 전쟁으로 걸프 지역의 IPO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분 20% 매각…기업가치 최대 3조6000억원


DIP홀딩의 모회사인 두바이 인베스트먼츠는 보유 지분 20%를 IPO를 통해 매각한다.

공모가격은 주당 1.10~1.15디르함(약 397~415원)으로 제시됐다.
공모가격 상단을 적용할 경우 DIP홀딩의 기업가치는 약 100억디르함(약 3조6080억원)에 이른다.

이번 IPO를 통해 최대 5억4300만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공모 대상은 모회사가 보유한 기존 주식으로 신주를 발행해 DIP홀딩 자체에 자금이 유입되는 방식은 아니다.

DIP홀딩은 두바이 남부에 있는 대규모 복합개발단지 두바이 인베스트먼츠 파크를 소유하고 있다.
이 단지는 약 2300헥타르(23㎢) 규모로 물류창고와 호텔, 상업시설, 학교, 의료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두바이의 주요 물류 거점인 제벨알리항과 알막툼 국제공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제벨알리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알막툼 국제공항은 350억달러(약 46조4000억원) 규모의 확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두바이 인베스트먼츠는 부동산과 제조업, 금융서비스 등 약 3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DIP홀딩 외에도 유리 제조업체 에미리츠글라스와 지역냉방 업체 에미쿨 등을 향후 상장 후보로 검토해왔다.

◇3년간 배당 5억9200만달러…최대 7.6% 수익률 제시


이번 IPO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는 높은 배당수익률이다.

DIP홀딩은 앞으로 3년 동안 총 5억9200만달러(약 7845억원)를 배당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2027년에는 7억2500만디르함(약 261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공모가격 범위를 기준으로 계산한 예상 배당수익률은 최대 7.60%에 달한다.

부동산 임대와 관리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DIP홀딩의 기업가치를 더 낮추고 배당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두바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에마르 프로퍼티스의 배당수익률이 약 9%라는 점을 거론하며 DIP홀딩에도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요구했다.

이는 전쟁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신규 상장기업에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실제 청약에서는 공모 물량을 웃도는 수요가 빠르게 확보되면서 DIP홀딩의 배당정책과 사업 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인됐다.

◇전쟁으로 걸프 IPO 시장 침체…두바이 증시 올해 5% 하락


DIP홀딩의 IPO는 중동 자본시장이 지정학적 위험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추진됐다.

이란 전쟁이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후 걸프 지역의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두바이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도 올해 들어 약 5% 하락했다.

전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걸프 지역의 신규 상장도 위축됐다.

과거 활발한 IPO 시장으로 주목받았던 걸프 지역에서는 최근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과 투자은행들이 거래 성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DIP홀딩이 청약 개시 직후 충분한 수요를 확보한 것은 시장의 관심을 끌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청약 수요가 걸프 지역 IPO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블룸버그는 중동 IPO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기업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산하 대체투자 운용사 무바달라캐피털의 지분을 인수했다.

무바달라캐피털의 모회사인 아부다비 국부펀드의 자산 규모는 약 3850억달러(약 510조원)에 달한다.

또 중동 투자회사 인베스트코프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자들과 함께 소방안전 및 관련 장비 업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과 관련한 무력 충돌이 격화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사된 초기 외국인 투자 거래 가운데 하나다.

◇다음 달 11일 두바이 증시 상장 예정


DIP홀딩의 공모주 청약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된다.

공모 절차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다음 달 11일 두바이 금융시장에 주식이 상장될 예정이다.

최종 공모가격과 주식 배정 결과는 청약 과정에서 확인된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이번 상장은 이란 전쟁 이후 UAE에서 처음 이뤄지는 IPO라는 점에서 향후 중동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가늠할 사례로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걸프 지역 증시의 약세에도 DIP홀딩의 IPO에 공모 물량을 웃도는 수요가 몰렸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