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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휘발유값 급등에 전기차 수요 회복세…캘리포니아 보조금 효과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비중 6.4%로 상승…1년 만에 최대 판매량
캘리포니아 구매 지원 1만2000건 육박…신차 최대 3500달러 즉시 할인
지난해 5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5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구매 수요가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했지만 캘리포니아주가 독자적인 구매 보조금 제도를 시행하면서 전기차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6.4%로 2분기의 5.8%보다 높아졌다고 USA투데이가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26만2649대로 최근 1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판매 회복에는 높은 휘발유 가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9일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9달러(약 5710원)로 지난해 같은 날의 3.03달러(약 4030원)보다 약 42% 상승했다.

스테퍼니 발데즈 스트리티 콕스오토모티브 산업분석 책임자는 “올해 높은 휘발유 가격이 연방 세액공제 폐지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최근 1년 사이 가장 많았으며 2026년 들어 나타난 개선 흐름은 시장의 재조정 단계가 대부분 끝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의 다음 성장 단계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가격,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전환할 만한 충분한 이유를 제공하는 자동차업체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 연방 세액공제 폐지에도 캘리포니아 전기차 구매 지원 확대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9월 말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이후 자체적인 구매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는 신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998만원)를 지원하던 연방 세액공제 제도를 지난해 9월 30일 종료했다.

중고 전기차에 적용되던 최대 4000달러(약 532만원)의 세액공제도 함께 폐지됐다.
이에 캘리포니아주는 올해 8월 처음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구매 시점에 보조금을 즉시 차감하는 '마이퍼스트EV'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약 두 달 동안 주민 약 1만2000명이 구매 지원을 받았다.

신차 구매자에게는 최대 3500달러(약 466만원), 중고차 구매자에게는 최대 1750달러(약 233만원)를 지원한다.

뉴섬 주지사는 전기차 구매 지원이 가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 일자리와 경제적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의 보조금 지원 규모는 미국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약 1만2000건의 지원 실적은 미국의 3분기 전기차 판매량 26만2649대와 비교하면 약 4.6%에 해당한다.

다만 지원 실적은 8월 이후 누적 수치인 만큼 이를 3분기 판매량에 그대로 포함된 실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 신차 5만달러 이하 지원…일부 캘리포니아 업체는 예외


캘리포니아의 보조금 제도에는 일정한 구매 자격과 차량 가격 조건이 적용된다.

지원 대상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면서 전기차를 처음 구매하는 주민이다.

소득에 따른 자격 제한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신차는 판매가격이 5만달러(약 6656만원) 이하, 중고차는 2만5000달러(약 3328만원) 이하여야 한다.

다만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무공해차 제조업체의 차량에는 가격 상한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 규정이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루시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보조금 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창업했지만 본사를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이러한 예외 규정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지원 혜택도 캘리포니아 주민에게만 제공된다.

다른 주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차를 구매하더라도 캘리포니아 거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캘리포니아 외의 지역에서도 비슷한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내 17개 주는 이미 캘리포니아의 친환경 자동차 관련 규제를 일부 채택하고 있으며 전기차 구매 지원 정책도 다른 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 전기차업계 "초기 구매가격 낮추면 수요 살아난다"


미국 전기차업계는 캘리포니아의 보조금 제도가 전기차 수요를 확대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전기차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미국 전기차 일자리 연합의 마이크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약 10주 동안 첫 전기차 구매자가 1만2000명에 육박한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머피 CEO는 많은 가정이 전기차 구매를 원하지만 초기 구매가격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업체들이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차량 구매 시점에 상당한 금액을 할인하면 처음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업계는 이러한 제도가 기존 전기차 소유자의 교체 수요에 의존하지 않고 신규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머피 CEO는 전기차 신규 구매자 확대가 자동차 제조와 관련 공급망에 대한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다며 다른 주정부들도 캘리포니아의 지원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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