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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샤오펑 협력 전기 SUV, 월 267대 판매…목표치의 7% 그쳐

폭스바겐-샤오펑 첫 합작 SUV, 출시 초기 월 267대 판매 그쳐
과거 50%던 중국 이익 비중 10%로 추락…샤오미는 5만대 판매
공격적인 판매 목표와 좁은 유통망 한계가 부진 주원인 지목
2026년 2월 4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폭스바겐 안후이 공장의 생산 라인에 폭스바겐 ID. UNYX 08 전기차(EV)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2월 4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폭스바겐 안후이 공장의 생산 라인에 폭스바겐 ID. UNYX 08 전기차(EV)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폭스바겐과 샤오펑의 첫 합작 전기 SUV가 출시 초기 목표치의 7%에 그치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20일(현지시각) 폭스바겐 내부 문서와 자동차 컨설팅사 싱커카 데이터를 인용해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 반전을 위해 샤오펑과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목표치의 7%에 불과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시 초기 합작 전기 SUV 판매 부진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현지 전기차 기업 샤오펑과 협력해 내놓은 첫 모델 ID. UNYX 08이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차량은 올해 4월 출시된 이후 8월까지 월평균 267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이는 폭스바겐이 당초 목표로 세웠던 월 3622대의 7%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은 약 1300대에 머물렀다.

반면 경쟁사인 샤오미의 YU7은 같은 기간 5만 7000대 이상, 지커의 7X는 2만 1000대 넘게 팔리며 대조를 이뤘다.

가격 경쟁력 밀린 상품성과 유통망 제약


이 같은 부진의 배경으로는 가격 대비 떨어진 상품성과 한계에 부딪힌 유통망이 꼽힌다. ID. UNYX 08의 출시 가격은 약 3만 4260달러(약 4553만원)로 책정되었으나, 비슷한 가격대의 중국 현지 경쟁 모델들은 훨씬 고도화된 기술을 탑재하고 있었다.
샤오미 YU7은 첨단 센서 패키지를 장착했고, 지커 7X는 급속 충전 기능을 내세웠다. 가트너의 페드로 파체코 부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기술을 갖춘 자국 브랜드 대신 비싼 독일 차를 살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 전략의 실패도 뼈아팠다. 폭스바겐은 기존 FAW와 SAIC 합작법인이 운영하는 3000여 개의 탄탄한 딜러망을 활용하는 대신, 전기차 전용 합작사인 폭스바겐 안후이의 166개 매장 중심으로 차량을 판매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차량의 존재조차 알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었고, 결국 폭스바겐은 최근 출시가 대비 17% 할인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실추된 시장 지위와 향후 생산 재편 과제


폭스바겐의 위기는 단순히 신차 부진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5대 중 1대를 차지했던 폭스바겐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8월 기준 10%까지 추락했다.

한때 그룹 전체 이익의 약 50%를 창출하던 중국 시장의 이익 비중 역시 현재 약 10% 수준으로 급감하며, 폭스바겐은 89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과거 2019년 발표 당시 2025년까지 신에너지차 150만 대를 인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해 실제 순수전기차 인도량은 11만 5500대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스바겐 중국 법인 최고경영자인 랄프 브랜드슈테터는 지난 9월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올해 중국 승용차 시장이 20% 축소될 것으로 경고하며, 생산능력을 시장 현실에 맞게 시급히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이달 중 샤오펑과의 두 번째 협력 모델인 UNYX 09 세단을 출시할 예정이며 초기 월평균 목표를 4900대로 설정했으나, 시장의 반응과 혁신 속도의 격차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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