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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양극단 실시간 연결"… 中 독자 위성망 'GW', 스타링크 턱밑 추격

제16차 북극 탐사선-남극 친링기지 간 영상 통신 성공… 지연 시간 1초 미만 기록
'중국위성망그룹(China SatNet)' 국산 GW 군집 위성 활용… 극지 통신 '완전 자립' 달성
2035년까지 1만 3,000기 배치 목표… 1만 1,000기 가동 중인 스페이스X 스타링크 맹추격
중국 위성망 그룹(China SatNet)의 GW 저궤도 통신 위성을 탑재한 창정 로켓 발사 장면. 중국은 극지방까지 독자 위성 광대역망을 연결하며 스타링크와의 격차 축소에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성망 그룹(China SatNet)의 GW 저궤도 통신 위성을 탑재한 창정 로켓 발사 장면. 중국은 극지방까지 독자 위성 광대역망을 연결하며 스타링크와의 격차 축소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가 사실상 독점해 온 전 지구 저궤도 위성 인터넷 통신망 시장에서 중국이 독자 위성 군집망을 활용해 지구의 양 극단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북극해를 항해 중인 중국 탐사선과 남극 대륙의 중국 친링(Qinling) 연구기지를 자국 저궤도 통신위성으로 직접 연결해 고화질 영상 통화와 대용량 과학 데이터를 지연 없이 송수신함으로써, 서방 기술 의존도를 완전히 털어내고 '극지 통신 주권'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월 2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베이징발 보도와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제16차 북극 탐사대는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원정 조사 기간 중 북극해 선박에서 자국 저궤도 통신위성망인 'GW(궈왕·Guowang)' 성좌를 통해 남극 로스해 연안에 위치한 친링 기지와 양방향 화상 연결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지구 반대편 연결 지연 1초 미만… 원격 의료·대용량 데이터 전송 검증


이번 시험에서 북극과 남극 간 영상 통신의 왕복 전송 지연 시간(레이턴시)은 1초 미만을 기록해 지구 반대편 연구원들이 사실상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눴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위성망그룹(China SatNet)이 구축 중인 GW 위성군은 상·하향 모두 초당 30메가비트(30Mbps) 이상의 전송 속도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다채널 고화질(HD) 화상 회의와 탐사선 항해 기록, 해빙 관측 데이터의 병렬 고속 전송이 원활히 이뤄졌다.

원정 기간 동안 총 100GB 이상의 과학 데이터 파일 300여 개가 전송됐으며, 40차례 이상의 영상 연결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Qingdao)의 대형 병원 의료진이 극지 탐사대원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 영상으로 문진하는 원격 의료 검진까지 성공리에 마쳤다.

중국 자본시장 분석기관인 중국증권(China Securities)의 리타오양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작된 GW 위성 성좌를 통해 중국이 극지방에서 독립적으로 통제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위성 통신망'의 마지막 공백을 메웠다"며 "외국 상용 서비스에 의존하던 극지 통신 체계가 완전한 국산 자주 통제 시스템으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중앙 북극해 무인 관측망 가동… 상용화·안보 인프라 전용 포석

과학 연구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관영 CCTV에 따르면, 제16차 북극 탐사대는 중앙 북극해 해역에 국산 부표 등으로 구성된 '무인 관측 네트워크'를 대거 투하·배치했다.

허지엔펑(He Jianfeng) 수석 과학자는 "저렴한 국산 관측 장비와 GW 위성망의 결합을 통해 해빙 상태와 해양 물리 데이터를 365일 연중무휴로 수집할 수 있는 경제적 관측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단순 학술 조사를 넘어 북극항로 개척에 필수적인 해상 통신과 조난 구조 작전, 나아가 해군 잠수함과 해상 군사작전을 뒷받침할 핵심 안보 통신망으로 전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우주 통신망과 실물 산업의 결합을 전방위로 독려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등 8개 중앙 부처는 지난주 AI, 클라우드 컴퓨팅, 엠바디드 AI(물리적 인공지능) 등 첨단 국산 기술을 물류와 탐사, 산업 현장에 대거 도입하도록 촉진하는 가이드라인 초안을 내놓으며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링크 격차 좁히기 총력… '1.3만 기' 위성 발사 레이스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GW 프로젝트는 오는 2035년까지 총 1만 3,000기의 저궤도(LEO)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전 지구를 촘촘히 덮는 메가 콘스텔레이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로 2029년 말까지 약 1,300기를 궤도에 안착시킬 계획이다.

물론 글로벌 우주 통신 시장의 절대 강자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비하면 가야 할 길은 멀다.

스페이스X는 이미 궤도 상에 약 1만 1,000기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정상 운용하며 2022년부터 북극을 비롯한 글로벌 극지방 전역에 초고속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우주 안보 전문가들은 "중국이 재사용 발사체 역량 부족으로 위성 발사 물량에서는 스타링크에 여전히 뒤처져 있으나, 국가 전략 차원에서 극지방 통신 커버리지를 선점해 독자 주파수와 궤도를 확보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우주 저궤도 망을 둘러싼 미·중 간의 통신 패권 전쟁이 극지방을 시작으로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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