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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점 넘는다"… 알리바바 'RISC-V' 탑재 칩 누적 출하 60억 개 돌파

다모 아카데미 '쉬안티에(XuanTie)' IP 생태계 급팽창… AI 에이전트와 차량용 전장 반도체 정조준
美 수출통제 우회로 오픈 아키텍처 채택 가속… 옴디아 "2030년 전 세계 프로세서 점유율 25% 도달"
플래그십 'C950' 앞세워 클라우드·서버 공략… 대형 LLM 최적화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과제
알리바바와 Qwen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와 Qwen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의 고강도 반도체 설계와 첨단 칩 수출통제 조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Alibaba)의 오픈소스 반도체 아키텍처 생태계가 누적 출하량 60억 개를 돌파하며 글로벌 칩 설계 시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미국의 인텔·AMD가 과점한 'x86'과 영국 소프트뱅크 계열 암(Arm)의 독점적 명령어 세트(ISA) 라이선스 체계에서 벗어나, 라이선스 제약이 없는 개방형 표준인 'RISC-V(리스크 파이브)'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육성해 온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전략이 가시적인 양산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10월 2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첨단 연구개발(R&D) 조직인 다모 아카데미(DAMO Academy·달마원)의 멍지안이(Meng Jianyi) 수석 과학자는 전날 선전에서 개막한 '2026 연례 RISC-V 서밋 차이나(RISC-V Summit China)' 기조연설을 통해 자사의 독자 아키텍처인 '쉬안티에(XuanTie·玄鐵)' 기반 칩 누적 출하량이 60억 개를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저전력 IoT 넘어 'AI·자율주행' 정조준… 2030년 글로벌 점유율 25% 전망


알리바바는 중국 내 RISC-V 상용화를 초기부터 주도해 온 핵심 플레이어로, 이번 60억 개 출하 달성은 단순한 저사양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넘어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인프라,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영역으로 RISC-V의 영역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RISC-V 기반 프로세서 출하량은 매년 약 30%에 달하는 폭발적인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프로세서 시장의 약 25%를 장악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안전한 대체재를 찾는 글로벌 팹리스와 OEM 업체들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이번 출하량 발표는 알리바바가 올해 초 공개한 고성능 플래그십 프로세서 코어 '쉬안티에 C950'의 시장 안착에 힘입은 바 크다.

C950은 전작인 C920 대비 연산 처리 속도를 3배 이상 끌어올린 모델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자율 작업 수행 시스템인 'AI 에이전트(AI Agent)' 구동을 겨냥해 특화 설계됐다.

현재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테크 대기업들은 사용자 및 복합 시스템을 자율 대행하는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C950을 통해 이들 서비스의 기저 컴퓨팅 인프라를 RISC-V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美 제재 회피하는 오픈 아키텍처… "x86·Arm 독점 허문다"


RISC-V는 개방형 표준 명령어 세트 아키텍처로,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기구 'RISC-V 인터내셔널'이 거버넌스를 총괄하고 있어 특정 국가의 독점적 수출 통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누구나 라이선스 비용 없이 자유롭게 칩을 설계·수정·제조할 수 있는 오픈소스 특성 덕분에, 윈도우 OS를 장악한 인텔 x86이나 안드로이드·iOS 모바일 기기의 99%를 독점한 Arm 진영의 폐쇄적 생태계를 허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미국 하원의 일부 대중 강경파 의원들이 RISC-V에 대한 미국의 기술 기여를 차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글로벌 오픈 협업 구조를 완전히 봉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국 반도체 업계는 이를 기술 자립의 핵심 돌파구로 낙점했다.

"단순 연산력만으론 역부족"… 대규모 LLM 구동 위한 SW 최적화가 관건


다만 상업적 성공 속에서도 대형언어모델(LLM)과 같은 초거대 AI 워크로드를 소화하기까지는 구조적인 기술 난제가 산적해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멍지안이 수석 과학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RISC-V가 직면한 최대 과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공동 설계(Co-design)"라며 "단순히 칩의 원시 컴퓨팅 파워(Raw Compute Power)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거대 AI 모델을 온전히 구동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자체 대형 모델인 '통이치원(Qwen) 3.8-27B'와 같은 고성능 LLM을 원활히 처리하려면, 연산 코어뿐 아니라 모델 양자화(Quantization) 기법, 행렬 가속 명령어(Matrix Extension), 메모리 대역폭 간의 완벽한 밸런스와 컴파일러 소프트웨어의 유기적 최적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반도체 분석가들은 "알리바바의 쉬안티에 IP가 60억 개 출하를 달성하며 상업적 검증을 마쳤지만, 데이터센터용 초고성능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와 겨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툴체인의 성숙도가 수년 더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중 분쟁의 틈바구니에서 RISC-V 기반 하드웨어 자립망은 이미 불가역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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