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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시 포성 울리자 한화 차륜포가 아칸소 평원을 갈랐다

- 美 육군, K9 기반 차륜형 전술포 XM1776 시제품 9대 공식 주문
- 20억 달러 투자 계획 연계… 아칸소 파인 블러프에 첨단 거점 구축
- 한국의 신속 생산력과 미국 본토 부품망 결합해 조달 장벽 돌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현지 법인 한화디펜스USA가 아칸소주 미 육군 파인 블러프 무기고에 첨단 무기 제조 시설을 구축하며 미국 방위산업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진입한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현지 법인 한화디펜스USA가 아칸소주 미 육군 파인 블러프 무기고에 첨단 무기 제조 시설을 구축하며 미국 방위산업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진입한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현지 법인 한화디펜스USA가 아칸소주 미 육군 파인 블러프 무기고에 첨단 무기 제조 시설을 구축하며 미국 방위산업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진입한다.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쿱은 2026년 10월 19일(현지시각)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와 나눈 단독 인터뷰를 통해 미 육군이 차륜형 전술포 체계인 'XM1776' 시제품 9대를 공식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한화디펜스USA가 밝힌 20억 달러(약 2조 6610억 원) 이상 규모의 대미 자본 투자 계획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전훈 반영한 차륜형 화력 체계와 부품망 구축

미 육군은 연례 미국육군협회 전시회 현장에서 차륜형 XM1776 이동식 전술포 시스템 시제품 9대 구매를 공식화했다. XM1776은 한국군 주력 화력인 K9 자주포의 사격 메커니즘과 기술을 바탕 삼아 미국 작전 요건에 맞춰 손질한 차륜형 포병 체계다.

미 육군은 애초 궤도형 화포 도입에 무게를 뒀으나 현대 전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신속한 기동이 가능한 차륜형으로 구매 방향을 돌렸다.

쿨터 최고경영자는 정찰 드론과 정밀 감시 센서가 촘촘해진 전장에서는 포탄을 쏜 직후 곧바로 표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진지에서 빠르게 포탄을 쏟아붓고 즉시 자리를 옮기는 신속 기동 능력이 생존을 가르는 핵심이라는 뜻이다. 한화디펜스USA는 첫 논의가 나온 뒤 12개월 만에 시제품 사격 단계까지 개발 속도를 끌어올렸다.

생산 현지화 작업도 발 빠르게 이어졌다. 전시회 현장에서 열린 '공급업체의 날' 행사에는 미국 현지 기업 70여 곳이 모여 부품 조달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풀었다. 현재 차륜형 전술포 부품 가운데 약 40%에서 50%가 이미 미국산으로 채워져 있다.
이번에 주문된 시험용 시제품 9대는 한국과 체코 공장에서 제작하지만, 향후 정식 대량 도입 단계에 들어가려면 전체 제조 과정을 미국 영토 안에서 끝마쳐야 한다.

전시 조달 체제 전환과 결합한 본토 생산 거점


미국 본토 공장 설립은 2026년 9월 공개된 파인 블러프 무기고 제조 캠퍼스 건립 계획과 맞물려 돌아간다. 한화디펜스USA는 20억 달러가 넘는 자본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현지 포병 및 탄약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2024년 말 필라델피아 필리 조선소를 사들여 해군 무인 함정 분야로 보폭을 넓힌 데 이어 육상 포병 화력까지 본토 생산 기반을 완성하는 단계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끄는 국방 조달 개혁 흐름과 맞닿아 있다. 미 국방부는 잠재적 충돌에 대비해 무기 구매 체계를 전시 조달 기반으로 바꾸는 제도 정비를 밀어붙이고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미 국방부와 특별안보협정을 맺고 독립된 미국인 승인 팀을 운영함으로써 외국계 소유 구조에 따른 안보 제약을 우회하며 주요 군사 계약 입찰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속도전 강점 살린 이원화 전략과 남겨진 과제


한화디펜스USA가 내세운 전략은 입증된 한국 생산 시설로 미군의 긴급한 화력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미국 땅에 동일한 제조 역량을 뿌리내리는 이원화 조달 방식이다. K9 원천 기술을 축적한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화력 설계와 미국 내 70여 개 협력사 공급망을 엮어 미 정부가 겪는 공급망 병목을 파고들었다.

다만 본계약 양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검증 문턱이 남아 있다. 미 육군이 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차륜형 포병 도입 규모를 조정하거나 부품 현지 조달 조건을 지금보다 한층 까다롭게 내걸 경우 사업 일정에 변동이 생길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시제품 9대가 실전 배치 시험을 무사히 통과해 미 육군의 정식 제식 장비 목록에 최종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방산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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