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 '기업 사업계획 심사 뒤 금융 지원' 원칙과 업계 '자금 선확보' 입장 차이
- 한화오션 50억 달러 증설 청사진… 펀드 구체화 지연에 초기 수주 속도 영향 우려
- 한국수출입은행 개별 프로젝트 심사 방침 속 대미 조선 공급망 구축 일정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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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한국 정부와 조선업계가 1500억 달러(약 199조 5750억 원) 규모의 미국 조선업 협력 자금 집행 방식을 둘러싸고 시각차를 보이며 한화 필리조선소의 설비 증설 착공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해양 전문 매체 베어드마리타임은 2026년 10월 20일(현지시각) 양측이 선투자 원칙과 선금융 조달 지원을 놓고 세부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의는 양국이 2025년 11월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구체적인 기금 조성 방안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북미 생산 거점의 설비 확충을 추진하는 한국 조선업계의 일정 관리에 변수로 떠올랐다.
정책금융 심사 절차와 대규모 투자 분담을 둘러싼 이견
양국은 2025년 11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이름의 양자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 국회는 2026년 3월 12일 관련 투자 협정을 승인했다. 협정 체결 이후 약 1년이 흐른 시점에서 구체적인 재정 지원 절차를 놓고 정부와 기업의 접근법 차이가 표면화됐다.
베어드마리타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당국자는 기업이 자체 사업 계획과 투자 결정을 먼저 내려야 상업성을 평가해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원칙적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협력 규모로 거론된 1500억 달러는 양국 협의 과정에서 도출된 총액 개념으로, 출발점부터 참여 주체별 분담금을 사전에 할당한 성격은 아니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반면 조선업계는 조 단위 시설 확충에 수반되는 초기 위험을 낮추려면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프로그램이 가시화돼야 본격 설비 발주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설비 증설 청사진과 초기 수주 규모의 변수
한화는 2024년 12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8월 50억 달러(약 6조 6525억 원)를 들여 도크 2개와 안벽 3개를 추가하는 대규모 확장 계획을 수립했다. 당시 제시된 목표는 기존 2척 미만인 연간 건조 능력을 단계적으로 최대 20척까지 확대하는 방안이었다.
다만 세부 투자 펀드 조성이 협의 단계에 머물면서 설비 확충을 위한 착공 일정은 조율 국면에 들어갔다. 현장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자금 지원 프로그램의 구체화가 지연되면서 증설 일정이 늦춰질 경우 향후 단기적으로 소화 가능한 수주 물량이 당초 기대치보다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참여 기관과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일괄 지원보다는 향후 구체적인 개별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맞춰 맞춤형 금융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북미 함정 정비 거점 구축과 분담 구조 합의 과제
이번 금융 협의 과정은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와 상선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조선 기자재 및 생산 공급망 확장의 주요 길목이다. 한화오션이 계획한 현지 도크 확장이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북미 현지에서 초기에 확보할 수 있는 물량 규모와 시장 선점 속도는 다소 조절될 가능성이 있다.
선제 시설 투자의 시점이 밀릴 경우 현지 생산 능력 확대에 걸리는 시간도 함께 늘어난다. 다만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정책금융기관이 개별 프로젝트 단위를 중심으로 금융 지원 방안을 확정한다면 설비 증설 작업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부 부처와 주요 조선사가 개별 사업의 위험 분담 비율과 지원 방식을 조속히 확정짓는 과정이 향후 북미 현지 거점 완공 시점을 결정짓는 관건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