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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신임 국방장관, “방아쇠에 손 얹었다”…미 폭탄 투하 땐 미군 전사 각오 경고

즉응 타격 태세 확립 언급...이스라엘과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항전 태세 강조
초대형 폭탄 투하 시 미군 철수 불능 시사...전임자 사망 딛고 대미 결사항전 공언
미사일 전력 의식한 미 함대 외곽 이동 주장...무기 재건과 정밀 타격력 앞세운 맞불
이란 신임 국방장관의 항전 의지를 담은 상징 그래픽.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신임 국방장관의 항전 의지를 담은 상징 그래픽.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이란 메르다드 아클라기 케타브치 신임 국방부 장관이 10월 18일(현지시각) 취임 직후 이란군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은 상태라며 대미·대이스라엘 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란 반체제 성향의 런던 기반 방송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10월 19일 아클라기 장관이 의회 인준 직후 이란군이 즉각적인 교전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 첫날 전임 아지즈 나시르자데 장관이 사망한 뒤 군 지휘부를 정비한 이란이 새 국방 수장의 입을 통해 대결 자세를 드러낸 모양새다. 이란 의회 화상 회의에서 277명 중 237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 배경에도 대서방 항전 국면을 이끌 적임자라는 내부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이스라엘 즉응 태세와 전면전 불사


아클라기 장관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이란군이 언제든 즉각 발사할 수 있는 상시 출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도발이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보복 타격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조치로 해석된다. 전임 장관의 사망 이후 흔들렸던 지휘 체계를 다잡고 군사적 대치 국면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외에 내비친 셈이다.

이란 정예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 지휘부도 호응하며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모스타파 이자디 부사령관은 미 해군 전력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대함미사일 사거리를 피하기 위해 약 700km 외곽으로 기동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지도부는 자신들의 미사일 억제력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전선 전반의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군사 조직의 지지 분위기도 함께 거론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아클라기 장관이 정규군과 혁명수비대 전반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그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는 점을 직접 언급하며 대외 압박 속에서도 항전 관련 직무를 수행해 주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초대형 폭탄에 던진 전사자 경고


아클라기 장관은 미국이 '모든 폭탄의 어머니'로 부르는 초대형 공중폭발폭탄 GBU-43을 동원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국방부가 해당 위협에 맞설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둔 상태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전략 자산 투입 예고에 밀리지 않고 맞대응하겠다는 기조를 드러낸 셈이다.

그는 미국 대통령을 향해 자기 군대를 이 지역에서 안전하게 철수시킬 방법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폭탄 한 발이라도 투하된다면 얼마나 많은 미군 병력이 누운 채 실려 나가게 될지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을 거론했다.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미국 역시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탄즈 인근 지하 핵시설 타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결렬 시 군사적 결과를 경고하자 즉각 대응에 나선 격이다. 최고 수뇌부의 공습 압박에 맞서며 확전도 피하지 않겠다는 강경 기조를 대내외에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미사일 전력 재건과 결사항전 의지


아클라기 장관의 강경 발언 배경에는 그가 40년 동안 현장에서 다져온 미사일 제조 기술과 산업 기반에 대한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장기 보관이 가능한 고체 연료 미사일 추진체 개발을 이끌어왔다. 정밀 유도 탄도미사일인 파테흐-110 사업 설비 구축에 1000만 달러(약 135억 원)를 투입하는 등 이란 미사일 전력 구축에 관여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의회 청문회에서도 손상된 방공망을 복원하고 신형 무기 개발 주기를 최장 6개월로 단축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단기간에 무기 생산 체제를 복구해 대공 방어망과 타격 자산을 실전에 재배치하겠다는 구상으로 전해졌다. 민간 기업 위탁 생산 비율을 75%에서 85% 이상으로 끌어올려 전시 물자 조달 속도를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덧붙였다.

200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제재를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국제 사회의 압박을 받아온 관료가 전면에 나선 것은 군산복합체를 활용한 장기전 태세를 시사한다. 이란 새 국방 수장이 항전 의지를 굳히면서 중동 전역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위험은 한층 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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