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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에탄올 규제까지"… 印·태국·EU 생산 위험에 국제 설탕 가격 급등세

인도 2026-27시즌 설탕 생산 2,700만~2,950만 톤 전망… 전년(3,100만 톤) 대비 급감
마하라슈트라·카르나타카 몬순 부진에 수확량 14~19% 감소… 내수 소비와 '공급 역전' 위기
국영 석유사, 110억 리터 에탄올 입찰서 '사탕수수 착즙액·B당밀' 배제… 설탕 증산 유도
노동자들이 2025년 4월 5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칸들라의 딘다야르 항구에서 트럭에서 설탕 자루를 내리고 그물에 담아 화물선에 싣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노동자들이 2025년 4월 5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칸들라의 딘다야르 항구에서 트럭에서 설탕 자루를 내리고 그물에 담아 화물선에 싣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와 태국,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주요 설탕 생산국들이 기후 이변에 따른 작황 부진과 수확량 감소 위험에 직면하면서 국제 설탕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설탕 소비국이자 주요 생산국인 인도의 2026-2027 시즌 생산량이 가뭄 여파로 3,000만 톤을 밑돌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설탕 수급 안정을 위해 국영 석유사들의 에탄올 원료 조달 규정을 전격 개편하고 나섰다.

10월 19일(현지시각) 인도 유력 비즈니스 뉴스 채널 CNBC-TV18(cnbctv18.com)의 마니샤 굽타(Manisha Gupta) 원자재 전문 에디터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농산물 시장에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원당 및 정당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인도의 에탄올 원료 규정 변화가 제당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마하라슈트라·카르나타카 가뭄 직격탄… 생산량 최대 13% 감소 전망
인도의 2026-2027 시즌 설탕 생산량은 2,700만~2,950만 톤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는 직전 시즌 기록한 약 3,100만 톤 대비 최대 13%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반면 인도 내수 설탕 수요는 연간 2,850만~2,900만 톤에 달해 생산량과 소비량 간의 완충 격차가 극도로 좁혀진 상태다. 수확량이 예상 하단(2,700만 톤)에 머물 경우, 소비량이 생산량을 넘어서는 수급 역전 현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이 같은 생산 급감의 핵심 원인은 평년 강우량에 미치지 못한 몬순 가뭄이다.

인도 설탕 생산의 중심축인 서부 마하라슈트라 와 남부 카르나타카 주의 강수량 부족으로 사탕수수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크게 떨어졌으며, 두 주 전체의 설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4~19%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마디아프라데시와 북부 일부 주에서 생산 전망이 다소 개선됐으나 남서부의 생산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인도 전통 축제 시즌(디왈리 등)을 맞아 제과·음료용 설탕 수요가 집중되면서 내수 공급망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영 석유사, 110억 리터 에탄올 입찰서 '사탕수수 주스' 배제

사탕수수 작황이 악화하자 인도 정부는 제당 업계가 사탕수수를 설탕 제조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과도하게 돌리지 못하도록 원료 조달 체계를 긴급 손질했다.

인도석유공사(IOC), 바라트석유(BPCL), 힌두스탄석유(HPCL) 등 인도 3대 국영 석유마케팅사(OMC)는 2026-2027 시즌을 맞아 총 110억 리터 규모의 에탄올 구매 입찰을 공고하면서, 사탕수수 주스(착즙액), 설탕 시럽, B등급 중질 당밀(B-Heavy Molasses)을 원료로 한 에탄올 공급을 대상에서 전격 제외했다.
대신 설탕 결정 추출 후 남은 부산물인 C등급 당밀(C-Heavy Molasses)과 옥수수, 쇄미(부서진 쌀), 인도식품공사(FCI)의 잉여 비축 쌀 등 곡물 기반 원료를 에탄올 주요 적격 조달원으로 지정했다.

사탕수수 원액을 바이오 연료가 아닌 식용 설탕 결정 가공에 우선 투입하도록 유도해 국내 설탕 물가 안정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휘발유 20% 혼합 목표 달성… 곡물 에탄올 비중 71%로 급증

인도는 최근 정부 주도의 바이오 연료 정책을 통해 휘발유 내 에탄올 20% 혼합(E20) 목표를 달성했다.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사탕수수 의존도를 낮추고 곡물 기반 에탄올 비중을 빠르게 확대했다는 점이다.

최근 인도 에탄올 공급 원료 중 옥수수가 약 42%, 잉여 쌀이 22%, 식용 곡물이 7%를 차지해 곡물 기반 원료가 전체의 71%에 달했다. 반면 사탕수수 기반 원료 비중은 약 25% 수준까지 축소됐다.

국제 농산물 통상 전문가들은 "인도가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용을 제한하며 선제적으로 수급 방어에 나섰지만, 태국과 유럽연합(EU) 역시 기상 이변으로 수확량 위축 위험을 겪고 있다"며 "세계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제당 업계의 원가 부담과 가격 불안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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