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쏘고 즉시 달아나는 러시아 차륜포 '막'…드론 빗발치는 전장의 활로 찾기

- 리아노보스티, 10월 18일 신형 152밀리미터 차륜 자주포 공개 보도
- 도플러 레이더로 포구 속도 측정해 30킬로미터 밖 표적 초탄 정밀 타격
- 도로 시속 80킬로미터 기동력 앞세워 대포병망과 드론 요격망 회피 노림수
러시아군이 2026년 10월 초 진행한 첸트르 훈련에서 도플러 레이더를 포구에 얹은 152밀리미터 신형 차륜 자주포 '막'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군이 2026년 10월 초 진행한 첸트르 훈련에서 도플러 레이더를 포구에 얹은 152밀리미터 신형 차륜 자주포 '막'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페이스북

러시아군이 2026년 10월 초 진행한 첸트르 훈련에서 도플러 레이더를 포구에 얹은 152밀리미터 신형 차륜 자주포 '막'을 처음 공개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 리아노보스티는 10월 18일(현지시각) 신형 자주포 막이 기존 말바와 기아친트-케이(K)의 뒤를 잇는 러시아군의 세 번째 차륜형 화포 체계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정찰 드론과 대포병 탐지망이 조밀해지자 사격 직후 진지를 신속히 벗어나는 차륜형 화포로 기동 전술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양새다.

사거리 한계 부딪힌 말바와 포신 개량

러시아 최초의 양산형 차륜 자주포는 2023년 양산 라인을 가동한 2S43 말바다. 8륜 전륜구동 바즈-6910-027 차체에 기존 궤도형 자주포 므스타-S의 152밀리미터 2A64 강선포를 얹어 만들었다.

말바는 파편 폭발탄을 24킬로미터까지 날리고 로켓 보조탄을 쓰면 28킬로미터까지 표적을 타격한다. 그러나 실전 대포병 전투에서는 24킬로미터 수준의 사거리가 한계를 드러냈다.

러시아군은 화력 보완을 위해 2025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2S44 기아친트-케이를 선보였다. 같은 차륜 차대에 152밀리미터 견인포 2A36 포신을 결합해 일반 탄약 사거리를 약 30.5킬로미터까지 늘렸다.

도플러 레이더 장착과 시속 80킬로미터 주행


이번에 훈련장에서 등장한 막은 기아친트-케이의 차체와 포신을 유지하면서 사격 통제 전자장비를 전면 교체했다. 핵심 장비는 포구에 설치한 초구 속도 측정용 도플러 레이더다.

레이더가 포탄이 발사되는 순간의 실제 비행 속도를 감지해 탄도 계산기로 보낸다. 계산기가 포신 마모 상태와 장약 온도, 공기 밀도를 자동으로 계산해 긴 시험 사격 없이 곧바로 표적을 유효 타격한다.

차륜형 특유의 주행 성능도 살렸다. YaMZ-8424.10 디젤 엔진을 얹어 470마력의 힘을 내며, 전투 중량은 32톤에 맞췄다. 도로 최고 속도는 시속 80킬로미터, 주행 거리는 1000킬로미터로 궤도형 므스타-에스보다 두 배 길게 달린다.

기동력과 생존성의 줄다리기


차륜형 자주포는 포장도로에서 시속 80~100킬로미터로 이동해 시속 60킬로미터 안팎에 그치는 궤도형보다 이동 속도가 빠르다. 적 탐지망이 포탄 궤적을 확인해 반격하기 전에 사격을 마치고 자리를 뜰 수 있다.
하지만 험지 돌파력과 방호 성능에서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진흙밭이나 눈 덮인 야지에서는 바퀴가 땅을 누르는 압력이 높아 궤도형보다 기동력이 떨어진다. 말바와 기아친트-케이, 막 모두 개방형 차체를 채택해 포탑이 없다 보니 파편이나 자폭 드론 공격에 노출된 운용 요원의 방호가 취약하다.

서방 포병 부대 역시 일찍부터 차륜형을 전력화해 시험해 왔다. 프랑스의 세자르는 155밀리미터 포탄을 40킬로미터까지 날리며 18초 동안 3발을 쏟아붓는다. 스웨덴의 아처는 자동 장전 장치를 갖춰 승무원이 장갑 운전실 안에서 나가지 않고 사격을 마친다.

글로벌 지상 화력 시장에서도 신속 타격 능력과 차체 방호력의 결합이 주요 기술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궤도형 K9 자주포에 이어 자동화 장갑 포탑을 적용한 차륜형 모델 K9MH를 개발해 최근 미국 육군 기동전술화포 사업 평가용 시제 1호기(미 육군 제식명 XM1776)를 전달하며 실증에 들어갔다.

개방형 차륜포가 드론 공격과 파편 방호에 취약성을 드러내는 가운데, 승무원 전원을 장갑 내부로 보호하는 완전 밀폐형 차륜 자주포가 견인포 대체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는 추세다. 다만 험지 돌파력과 중장갑 방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주력 전선에서는 궤도형 자주포 체제가 확고한 축을 유지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