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업체 추격·AI 투자 둔화 우려에 조정…1년 상승률은 827%
모틀리풀 "기업용 SSD 수요·낸드 공급 부족 지속"…주가 3222달러 가능성 제시
모틀리풀 "기업용 SSD 수요·낸드 공급 부족 지속"…주가 3222달러 가능성 제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의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44% 하락했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오는 2030년까지 약 148%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기술 개발과 AI 인프라 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압박하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의 공급 부족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정보매체 모틀리풀은 샌디스크의 최근 주가 조정이 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비해 과도하다고 평가하며 AI용 기업 저장장치 시장의 성장 전망을 근거로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18일(이하 현지시각) 제시했다.
샌디스크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827%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6월 22일 기록한 52주 최고가에서는 44% 하락했다.
지난 16일 뉴욕 증시에서 샌디스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5% 떨어진 1299.30달러(약 173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공급 부족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자금의 수익성 우려가 꼽혔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 발전과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메모리업체 부상에 주가 급락…낸드 시장 영향은 제한적
모틀리풀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부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샌디스크에 지나치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CXMT의 기업공개와 기술 개발 소식이 부각되면서 메모리 관련 종목들이 매도 압력을 받았다.
CXMT가 첨단 D램 개발을 추진하면서 기존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샌디스크와 CXMT는 주력 제품이 다르다.
샌디스크는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저장장치 제품을 생산하는 반면 CXMT의 주력 사업은 D램이다.
모틀리풀은 “CXMT가 아직 샌디스크의 낸드플래시 시장에 직접 진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 업체의 부상이 샌디스크 실적에 미칠 영향을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CXMT의 D램 기술도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한 우려가 실제 수요와 공급의 변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모틀리풀은 2025년 초 중국 딥시크의 AI 모델 발표 당시에도 미국 기술업체들의 AI 인프라 투자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후 AI 이용량은 계속 증가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발 경쟁 우려만으로 샌디스크의 장기 성장성을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기업용 SSD 계약가격 1년 새 3배…2030년까지 수요 확대 전망
샌디스크의 장기 성장 전망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로 AI 데이터센터의 데이터 처리와 저장에 사용된다.
AI 서비스의 이용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에서 고속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어내는 장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기업용 SSD 계약가격은 직전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기업용 SSD 수요가 증가한 반면 공급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모틀리풀은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2027년에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의 장기 전망도 긍정적인 근거로 제시됐다.
맥킨지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기업용 SSD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SSD 시장 매출이 2030년까지 연평균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국영 지원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낸드 공급 부족이 2029년까지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모틀리풀은 전했다.
모틀리풀은 기업용 저장장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공급 확대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 샌디스크의 매출과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샌디스크 2030년 영업이익률 75% 목표…매출 성장 지속 기대
샌디스크가 제시한 장기 사업 전망도 주가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거론됐다.
샌디스크의 2026회계연도 매출은 약 200억달러(약 26조756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샌디스크의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약 11%로 추산된다.
샌디스크는 지난 8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28~2030회계연도 매출이 연간 10%대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비일반회계기준 조정 영업이익률은 약 7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6회계연도 조정 영업이익률 약 63%보다 높은 수준이다.
샌디스크는 AI 추론 서비스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에서 필요한 저장 용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들과 체결한 장기 공급계약도 향후 매출과 현금흐름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틀리풀은 저장장치 수요 증가와 이익률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샌디스크의 실적이 현재 시장 예상치를 웃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틀리풀 "2030년 주가 3222달러 가능"…현재보다 148% 높아
모틀리풀은 향후 실적 전망과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바탕으로 샌디스크의 2030년 주가가 3222달러(약 431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해당 전망은 미래 주당순이익에 일정한 평가배수를 적용해 계산한 것으로 실제 주가 목표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모틀리풀이 인용한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샌디스크의 2027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은 214.82달러(약 28만7400원)로 전년보다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8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은 266.30달러(약 35만6300원)로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틀리풀은 이후 2029회계연도와 2030회계연도에 주당순이익이 각각 10%씩 증가한다고 가정했다.
이 경우 2030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은 약 322.22달러(약 43만1000원)에 이를 수 있다.
여기에 PER 10배를 적용하면 예상 주가는 약 3222달러가 된다.
이는 지난 16일 종가인 1299.30달러보다 약 148% 높은 수준이다.
모틀리풀은 해당 시나리오에서 샌디스크 주식에 1만달러(약 1338만원)를 투자하면 2030년에는 약 2만5000달러(약 3345만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계산은 주당순이익 성장과 주가 평가배수가 가정대로 실현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하거나 낸드플래시 공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샌디스크의 이익률과 주가 전망도 달라질 수 있다.
모틀리풀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기업용 SSD 수요 확대와 낸드 공급 부족을 고려하면 샌디스크의 장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