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요격망 밖에서 시설 파괴하는 원거리 타격 유도탄 경쟁 가열
- 전투기용 500킬로미터급 전술탄부터 폭격기용 5500킬로미터급 전략 순항미사일까지 제원 분화
- 한국 국방과학연구소 장거리공대지유도탄 개발 박차…엔진·유도키트 부품 공급망 자립 시험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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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전투기와 조종사의 안전을 지키면서 상대방 방공망 바깥에서 중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원거리 타격 유도 무기가 현대 군사 교리의 핵심 축으로 올라섰다.
베트남 국영 언론 베트남넷은 2026년 10월 17일(현지시각) 세계 주요 군사 강국들의 원거리 정밀 유도 무기 기술 동향을 분석 보도했다. 방공망 레이더와 대공 요격 미사일의 성능이 고도화되자, 발사 모체를 위험 구역 바깥에 두고 표적을 공격하는 무기 체계 개발이 빨라지고 있다.
요격망 피하는 저공 침투와 레이더 반사 억제 기술
원거리 타격 유도탄은 항공기나 함정이 상대 요격 반경에 진입하기 전에 발사해 지휘 시설과 레이더 기지를 부수는 정밀 무기다. 발사 체계의 피격 위험을 차단해 조종사와 고가 장비의 생존성을 지키는 데 목적을 둔다.
베트남넷 분석에 따르면 최신 유도탄 체계는 전파 탐지를 피하는 스텔스 외피 설계와 연비 효율이 우수한 소형 터보팬 동력계를 결합하고 있다. 위성항법 신호 방해에 대응하는 다중 복합 유도 장치와 지상 요새를 뚫는 특수 관통 탄두 역시 필수 기술로 꼽힌다.
전파 방해를 무력화하는 영상 적외선 탐색기와 지면 굴곡을 따라 고도 30미터 안팎으로 비행하는 지형추적 기술이 주요국 무기에 두루 채택됐다.
전술 타격 500킬로미터부터 전략 순항 5500킬로미터까지 분화
세계 각국의 원거리 무기 체계는 운용 목적과 발사 플랫폼에 따라 전술 공대지 무기와 전략 순항미사일로 뚜렷하게 나뉜다.
전투기 탑재용 전술 공대지 미사일 분야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만든 합동 공대지 장거리 미사일 재즘(JASSM-ER)은 길이 4.27미터에 총중량 1000킬로그램급으로 925킬로미터 거리를 날아간다.
사거리를 1900킬로미터 이상으로 늘린 확장형 재즘-엑스알(XR)도 갖췄다. 이 미사일은 450킬로그램급 관통 탄두를 갖추고 2미터 안쪽의 정밀 타격 오차를 나타낸다. 해상 함정과 잠수함에서 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2500킬로미터를 웃돈다.
영국과 프랑스가 운용하는 MBDA의 스톰 섀도는 마하 0.8 속도로 550킬로미터 이상을 비행하며, 지형추적 시스템을 통해 고도 30~40미터 초저고도로 침투한다. 독일과 스웨덴 합작사인 타우러스 시스템즈의 타우러스는 500킬로미터 이상 거리에서 지하 콘크리트 층수를 세어 폭발하는 스마트 신관을 품었다.
이와 달리 러시아 라두가 설계국이 개발한 카하-101(Kh-101)은 체급이 완전히 다른 전략 폭격기 탑재용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다. 전장 7.45미터 크기에 달하며 사거리는 세계 최장 수준인 2500킬로미터에서 5500킬로미터에 이른다.
동체 측면을 쐐기형으로 깎아 레이더 반사 면적을 0.01제곱미터 수준으로 낮췄다. 인도와 러시아가 공동 제작한 브라모스는 마하 2.8에서 마하 3.0의 초음속으로 300~800킬로미터를 날아가 상대 방공망의 반응 시간을 뺏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형 공대지 순항탄 개발과 공급망 과제
해외 강국들의 무장 경쟁 속에서 한국도 독자적인 공대지 타격 체계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장거리공대지유도탄(개발명 천룡) 사업은 중량 1360킬로그램, 길이 4.9미터급으로 설계됐다.
이번 사업의 가치사슬은 유도탄 체계종합과 복합 유도 장치를 맡은 엘아이지 디엔에이(LIG DNA)와 전용 소형 터보팬 추진 기관을 공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핵심 축을 이룬다. 마하 0.9 속도로 500~800킬로미터를 날아가며, 최대 8미터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를 뚫는 탠덤 관통 성능 확보를 목표로 차세대 전투기 보라매(KF-21) 체계 통합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 양산 계약 규모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유도무기 추진체와 항법 계통 국산화가 순조롭게 입증되면 관련 방산 협력사의 공급망 참여 기회는 안정화된다. 반면 항공기 체계 통합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하거나 항법 장비의 신뢰성 검증이 늦춰질 경우 실전 배치 일정은 뒤로 밀릴 수 있다. 성능 검증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해외 정밀 유도탄 직도입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높아질 위험성도 안고 있다.
원거리 정밀 무기는 아군 플랫폼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상대 핵심 시설을 무력화해야 하는 복합 성능을 요구받는다.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이 목표한 비행 안정성과 지하 표적 관통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항공 무장 자립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