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민간 보안업체 얼라이드 유니버설과 초기 협상…77만명 직원 보유
ABB 로봇사업 인수 이어 AI 경비로봇 확대 모색…자금조달 부담 변수
ABB 로봇사업 인수 이어 AI 경비로봇 확대 모색…자금조달 부담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세계 최대 민간 보안업체 얼라이드 유니버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부채를 포함한 거래 규모가 최대 300억달러(약 40조1400억원)에 이를 수 있는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성사될 경우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AI)·로봇 사업 확장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손 회장은 자율주행 로봇을 경비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여 왔으며 얼라이드 유니버설의 데이터센터 보안사업도 소프트뱅크의 AI 인프라 투자와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가 미국 보안업체 얼라이드 유니버설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이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인수 계약 체결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FT는 덧붙였다.
◇인수 규모 최대 300억달러…100개국서 직원 77만명 고용
얼라이드 유니버설은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민간 보안 서비스업체로 영국의 보안기업 G4S도 소유하고 있다.
얼라이드 유니버설에 따르면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약 77만명에 달한다.
보안 인력을 활용한 시설 경비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보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인수가 성사될 경우 부채를 포함한 얼라이드 유니버설의 기업가치는 약 3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이 회사의 지분가치를 최대 180억달러(약 24조840억원)로 평가할 수 있으며 약 120억달러(약 16조560억원)의 차입금을 포함하면 전체 거래 규모가 300억달러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얼라이드 유니버설의 주요 투자자는 미국 사모투자회사 워버그핀커스와 캐나다 연기금 운용사 라케스다.
두 투자자는 합쳐서 회사 지분의 3분의 2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워버그핀커스는 2016년 얼라이드 유니버설에 투자한 뒤 2019년 라케스다가 참여하면서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얼라이드 유니버설은 2021년 영국 보안업체 G4S를 53억달러(약 7조914억원)에 인수했다.
얼라이드 유니버설은 수년 동안 기업공개(IPO)도 검토해 왔다.
스티브 존스 얼라이드 유니버설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공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손정의 AI 경비로봇 구상…보안서비스와 로봇기술 결합 모색
소프트뱅크가 얼라이드 유니버설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손 회장의 로봇사업 확대 전략이 있다.
손 회장은 AI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보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신체 구조와 유사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FT에 따르면 손 회장은 그동안 참모들과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로봇을 보안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장기간 논의해 왔다.
얼라이드 유니버설을 인수하면 기존 보안 서비스망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로봇 기술의 실제 산업 적용을 추진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경비사업도 중요한 연결점이다.
소프트뱅크가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얼라이드 유니버설은 데이터센터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보안 인력 중심의 사업과 AI 로봇을 접목하는 구상은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피지컬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인수 협상이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로 어떤 보안 업무에 로봇을 도입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ABB 로봇사업 7조원대 인수 이어 대형 투자 확대
소프트뱅크는 이미 로봇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위스 산업기술기업 ABB의 로봇사업 인수다.
소프트뱅크는 ABB 로봇사업을 54억달러(약 7조2252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거래는 현재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피지컬 AI 기업 로즈의 미국 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얼라이드 유니버설 인수 구상은 이러한 기존 투자와 함께 손 회장이 로봇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의 하나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의 AI 투자 기반에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도 있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픈AI에도 총 650억달러(약 86조9700억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오픈AI 상장 지연에 자금조달 비용 상승…40조원 인수 부담
FT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확대 계획이 자금조달 측면에서 새로운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가 더욱 강력한 AI 시스템의 개발 비용과 위험에 대한 우려 속에 증시 상장 계획을 연기하면서 손 회장의 투자 전략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오픈AI의 상장 지연은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새로운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의 차입 비용은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소프트뱅크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기등급 채권 발행을 마무리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최고 9.75%의 수익률을 제공했다.
FT는 이를 손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 구상이 금융시장에서 높은 비용을 요구받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했다.
소프트뱅크 내부에서는 그룹의 재무구조가 새로운 기업 인수와 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견실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 회장은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걸프 지역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최대 1000억달러(약 133조8000억원)를 조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자금으로 기업 전체를 인수한 뒤 AI를 활용해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투자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FT가 인용한 관계자 가운데 한 명은 얼라이드 유니버설이 이러한 펀드의 잠재적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대형 투자회수 기회…소프트뱅크 주가 고점 대비 40% 하락
얼라이드 유니버설 매각이 성사되면 기존 투자자들에게도 대규모 투자금 회수 기회가 될 전망이다.
FT는 최근 사모투자회사들이 장기간 보유한 기업을 매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거래가 상당한 규모의 투자회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버그핀커스는 최근 보유 기업들의 대형 매각을 추진해 왔다.
터빈 부품 제조업체 컨솔리데이티드 프리시전 프로덕츠를 GE에어로스페이스에 117억5000만달러(약 15조7215억원)에 매각했으며 의료기술 관련 기업 앙상블 헬스파트너스의 경영권 지분도 매각했다.
앙상블 헬스파트너스의 거래 당시 기업가치는 약 120억달러로 평가됐다.
한편 소프트뱅크 주가는 지난 6월 고점에서 약 40% 하락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약 7% 상승한 상태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6% 상승했다.
FT는 손 회장이 AI와 로봇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 투자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