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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고점 대비 9% 하락…TSMC보다 저평가됐나

예상 PER 엔비디아 14배·TSMC 19배…모틀리풀 "매수 기회"
TSMC "AI 반도체 수요 공급능력 초과"…엔비디아 매출 성장 지속 주목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만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와 웨이저자 TSMC 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만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와 웨이저자 TSMC 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약 9% 하락한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보다 기업가치 평가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율이 TSMC보다 높은데도 향후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낮아져 매수 기회가 형성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TSMC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반도체 수요가 공급능력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밝히면서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과 실제 반도체 수요 사이의 괴리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TSMC의 실적과 수요 전망을 근거로 엔비디아 주식이 현재 가격에서 매수할 만한 수준이라고 17일(이하 현지시각) 평가했다.

다만 AI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비중은 작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예상 PER 14배…TSMC 19배보다 낮아

모틀리풀이 주목한 것은 엔비디아와 TSMC의 기업가치 평가 차이다.

지난 15일 엔비디아 주가는 217.23달러(약 2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인 239.24달러(약 32만원)보다 약 9%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예상 이익에 비해 주식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PER도 낮아졌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향후 회계연도 예상 PER는 약 14배다.

반면 TSMC의 2027년 예상 PER는 약 19배다.

각 기업의 예상 이익은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엔비디아는 지난 6일 최고가를 기록했을 당시 예상 PER가 약 15배였으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14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스파크스는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률이 TSMC보다 두 배 이상 빠른데도 투자자들이 예상 이익 1달러당 지불하는 주가는 오히려 더 낮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이 엔비디아의 높은 성장률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는 이러한 기업가치 평가의 차이를 엔비디아 주식의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TSMC "AI 반도체 수요 여전히 공급능력 크게 초과"

엔비디아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TSMC는 AI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TSMC는 15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467억달러(약 6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TSMC가 앞서 제시한 매출 전망 범위인 446억~458억달러(약 59조7000억~61조3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반도체 수요가 현재 회사의 공급능력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수요가 AI 가속기와 중앙처리장치(CPU) 가운데 어느 분야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AI 반도체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웨이 CEO는 AI 가속기 관련 매출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50%대 중후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회사 전망과 관련해 "수요 둔화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실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틀리풀은 이러한 발언이 최근 AI 관련주 주가 하락과 대조되는 반도체 산업의 실제 수요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고성능 컴퓨팅 매출 22% 증가…TSMC 성장 전망 상향

TSMC의 사업 부문별 실적에서도 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확인됐다.

AI 반도체를 포함하는 고성능 컴퓨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22%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인 20%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고성능 컴퓨팅이 TSMC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57%였던 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 68%로 높아졌다.

TSMC 전체 매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고 순이익은 대만달러 기준으로 69% 늘었다.

TSMC는 4분기 매출을 523억~543억달러(약 70조~72조6000억원)로 전망했다.

예상 범위의 중간값은 3분기 실제 매출보다 약 14% 높은 수준이다.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TSMC는 지난 7월 달러 기준 연간 매출이 40%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약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틀리풀은 이러한 실적과 전망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매출 106% 급증…다음 분기 144조원 전망

엔비디아의 자체 실적 역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962억달러(약 128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18%,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을 약 1080억달러(약 144조5000억원)로 전망했다.

예상 범위는 이 수치를 기준으로 위아래 2%다.

스파크스는 TSMC가 발표한 4분기 수요 전망이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웨이퍼가 TSMC 생산라인에서 출하돼 엔비디아의 최종 제품으로 완성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TSMC는 전체 매출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따라서 TSMC의 성장 전망을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

스파크스는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TSMC가 제시한 수요 전망이 엔비디아의 성장 둔화를 뒷받침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매수 기회지만 변동성 경계"…수급 개선은 잠재적 위험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위험 요인은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TSMC는 올해 1~3분기 동안 설비투자에 약 406억달러(약 54조3000억원)를 집행했다.

이처럼 반도체 생산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도 언젠가는 완화될 수 있다.

AI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경우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하면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질 위험도 있다.

스파크스는 고객군이 다양한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와 달리 엔비디아는 AI 투자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TSMC의 실적과 수요 전망에서는 이러한 둔화 징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가 이달 7거래일 만에 약 9% 하락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 수준을 매수 기회로 보지만 투자 비중은 작게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분석은 AI 산업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와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확인되는 강한 수요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틀리풀은 엔비디아의 높은 매출 성장률과 TSMC보다 낮은 예상 PER를 근거로 최근 주가 하락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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