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년간 유지한 시민의식·지속가능성 등 ESG 목표 삭제… AI 문해력·구현 역량으로 교체
- S&P 500 기업 12%, 임원 인센티브에 AI 목표 명시… 2024년 5% 대비 급증
- 글로벌 SCM 연동·디지털 전환 압박에 한국 패션·유통 대기업도 ‘AI 평가’ 지표 반영 수순 전망
- S&P 500 기업 12%, 임원 인센티브에 AI 목표 명시… 2024년 5% 대비 급증
- 글로벌 SCM 연동·디지털 전환 압박에 한국 패션·유통 대기업도 ‘AI 평가’ 지표 반영 수순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랄프 로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시를 인용해 유통과 소비재 업계에서 경영진에게 AI 전환 책임을 직접 묻는 드문 사례라고 10월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AI 전환 성과를 임원 보수 체계에 직접 연동하기 시작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동기화와 디지털 전환 압박에 직면한 한국 패션·유통 대기업들 역시 임원 평가 지표에 AI 성과를 반영하는 조치가 사실상 불가피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속가능성 지우고 AI 성과급 도입한 랄프 로렌
랄프 로렌은 2026 회계연도 단기 인센티브 계획에서 처음으로 'AI 문해력과 구현·활용'을 핵심 사업 우선순위에 연계했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된 AI 목표는 매출 성장, 영업비용 등 전통적인 재무 지표와 함께 연간 성과급 조정의 근거로 반영됐다.
회사 측은 경영진이 AI 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 최고 경영진의 최대 성과급 지급에 기여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랄프 로렌 측은 이번 조치가 업무 전반에서 AI 활용 기회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지속가능성 목표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으며, 관련 작업이 이미 사업 전반에 정착해 운영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S&P 500 기업 12%로 확산… 소비재 업계는 여전히 신중
콘퍼런스보드와 에스게이지(ESGUAGE)의 데이터를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12%가 임원 인센티브 계획에 AI 관련 목표를 공시해 2024년 5%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랄프 로렌은 AI를 인센티브에 명시적으로 반영한 소수의 상장 유통업체에 속한다. 세일즈포스와 텍스트론도 기존 ESG 지표를 AI 항목으로 교체했으며, 펩시코는 특정 임원의 연간 성과급 산정에 'AI 과제 추진'을 명시했다.
보수 자문사 펄 마이어가 올해 공시 서류를 제출한 상장기업 2500곳을 검토한 결과, 성과급 체계에 AI를 반영한 기업 비율은 2%에 그쳤다.
펄 마이어의 패트릭 해거티 전무는 랄프 로렌이 동종 업계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콘퍼런스보드 분석에 따르면 통신이나 금융 등 타 산업과 비교해 소비재 분야의 AI 성과급 연동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콘 페리의 코리 모로 파트너는 성과급에 AI를 도입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실제로 무엇을 측정할지 수치화하는 일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여서 기업들이 기준점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디지털 전환 압박받는 한국 유통·소비재 공급망
글로벌 유통 기업의 AI 성과급 연동은 한국 유통·소비재 업계에도 임원 평가와 공급망 관리 구조의 개편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절성 재고 관리와 실시간 가변 가격 설정, AI 기반 수요 예측이 유통가의 핵심 수익성 변수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본사, 해외 파트너사와 연계된 한국 패션·유통 대기업들 역시 최고디지털책임자(CDO)와 주요 사업부서장의 성과 평가 지표에 AI 전환 실적을 직접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 대형마트 체인 타깃(Target)이 사상 처음으로 최고AI책임자(CAIO) 직책을 신설해 공급망 관리를 맡긴 것처럼, 한국 업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조직 개편이 잇따를 수 있다.
다만 한국 소비재 업계의 경우 시스템 구축 비용 대비 실효성 검증과 기존 인력의 AI 문해력 전환 속도에 따라 성과급 체계 도입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