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율주행 AI 스타트업 웨이브와 협력해 STLA AutoDrive 플랫폼 통합
2028년 북미 시장 출시 목표…피아트 500e·마세라티 그레칼레 핸즈프리 시연
자체 개발 한계에 부딪힌 완성차 업계, AI 전문기업과 협력으로 전환 가속
2028년 북미 시장 출시 목표…피아트 500e·마세라티 그레칼레 핸즈프리 시연
자체 개발 한계에 부딪힌 완성차 업계, AI 전문기업과 협력으로 전환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스텔란티스가 영국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웨이브(Wayve)와 손잡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개발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웨이브 기술 행사를 현지 취재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통 완성차 업계가 천문학적인 비용과 긴 개발 기간으로 인해 자체 개발에서 외부 전문기업과의 협력으로 선회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비용과 개발 기간 절감을 겨냥한 전략적 파트너십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알렉스 켄달 웨이브 최고경영자와 나란히 무대에 올라 파트너십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필로사 CEO는 핸즈프리 주행 기능의 보급률이 예상대로 대규모로 진행된다면 자동차 규모의 기술 자산이 비용 절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기술은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하지만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레벨 2++ 수준의 운전 보조 시스템이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현재 약 24개월이 소요되는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외부 기술 파트너와 협력하여 얻는 핵심적인 이점이라고 필로사는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5월 웨이브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웨이브의 AI 기반 주행 소프트웨어를 자사의 'STLA 오토드라이브(AutoDrive)' 플랫폼에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첫 상용 제품의 출시는 2028년 북미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 아키텍처에 맞춘 AI 주행 특성 맞춤화
웨이브의 시스템은 동일한 핵심 AI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작동하면서도, 각 차량의 특성과 브랜드 정체성에 맞추어 주행 성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양사는 이번 토리노 행사에서 피아트 500e와 마세라티 그레칼레 개발 차량을 활용해 핸즈프리 주행 시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는 올해 초 지프 그랜드 체로키 개발 차량에서 처음 공개했던 자율주행 시연 무대를 한 차원 확장한 것이다.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초기에는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려고 했으나,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이 급증하고 투자 회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전문 기술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추세다.
웨이브는 스텔란티스 외에도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생태계 재편과 완성차 공급망 파장
스텔란티스와 웨이브의 전략적 제휴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독자 개발의 높은 장벽을 넘어 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거대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 경쟁력을 넘어 고도화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얼마나 빠르고 저렴하게 양산 차량에 이식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시장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유럽 규제 당국이 정교해지는 운전 보조 시스템에 대한 승인 규칙을 조화시키기 위한 정비 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2028년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둔 스텔란티스와 웨이브의 통합 플랫폼은 상용화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대한 이십리표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외주화와 AI 전문 기업과의 합종연횡 흐름은 한국 완성차와 전장 부품 업계에도 다각적인 파장을 미친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한국 완성차 업체들과 현대모비스 등 부품사들이 자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외부 오픈이노베이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전략적 과제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향후 글로벌 선도 메이커들이 외부 AI 솔루션을 통해 개발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데 성공할 경우, 한국 전장과 자율주행 소부장 생태계 역시 글로벌 표준에 맞춘 기술 경쟁력 입증과 새로운 공급망 파트너십 모색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