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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AN 5세대 잠재력에 맞선 KF-21 1600회 비행 완성도... 중동 전투기 시장 판도 가른다

- 인도네시아, KAAN 48대 계약 보도 속 KF-21 16대 도입 염두에 둔 분담금 축소 병행
- 1600회 무사고 마친 한국 vs 내부 무장창 설계 튀르키예, 개발 성숙도 대조
- 미국 엔진 수출 승인이 공통 변수…한국 항공우주 공급망 적기 양산 수성 과제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와 튀르키예 국산 전투기 칸(KAAN)이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주요 무기 도입 시장에서 100억 달러대 수주를 둘러싸고 맞대결 국면에 들어섰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와 튀르키예 국산 전투기 칸(KAAN)이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주요 무기 도입 시장에서 100억 달러대 수주를 둘러싸고 맞대결 국면에 들어섰다. 사진=페이스북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와 튀르키예 국산 전투기 칸(KAAN)이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주요 무기 도입 시장에서 100억 달러(약 13조 4400억 원)대 수주를 둘러싸고 맞대결 국면에 들어섰다.

튀르키예 언론 매체 TR하버는 2026년 10월 8일(현지시각) 영국 국방 분석 매체 디펜스 센트럴의 분석을 인용해 양국 전투기가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일한 고객층을 두고 상호 다른 강점으로 맞붙었다고 보도했다. 개발 일정에서 앞선 한국 항공우주 공급망의 조기 양산 성숙도와 5세대 설계를 선제 반영한 튀르키예의 확장 잠재력이 수출 전선에서 정면 충돌하는 흐름이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교차로에서 마주친 두 전투기


인도네시아는 두 개발 사업 모두에 관여하며 도입 노선을 분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5년 7월 튀르키예와 칸 48대를 약 100억 달러(약 13조 4400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동 개발국으로 참여해 온 한국 KF-21 사업에서는 재정 분담금을 기존 1조 60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축소한 뒤 약 16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프랑스 라팔 42대 도입도 병행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도 두 기종을 나란히 관찰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관계자들은 한국의 KF-21 생산 시설을 방문해 기체 상태를 확인했다. 다른 한편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튀르키예 칸 개발 프로그램 참여를 타진하는 협의를 이어가는 상태다. 말레이시아는 최대 30대의 KF-21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와 필리핀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기종 모두 이들 제3국과 법적 구속력을 갖춘 수출 계약서에 서명하지는 않았다.

비행 시험 성숙도와 5세대 저피탐 설계의 대조


두 기종의 설계 지향점은 체급과 내부 공간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인다. 칸은 길이 약 20미터에 최대 이륙 중량 약 35톤으로 제작돼 5세대 저피탐 성능을 목표로 설계 초기부터 동체 내부 무장창을 확보했다.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은 최대 10톤의 무장 탑재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이와 달리 KF-21은 길이 약 16.9미터에 최대 이륙 중량 25.6톤의 4.5세대 전투기다. 외부 거치대 10개에 최대 7.7톤 무장을 탑재하며 내부 무장창은 3단계 개량형에서 통합할 계획이다.

개발 완성도 측면에서는 KF-21이 앞서 있다. KF-21은 약 1600회의 비행 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소화하며 2026년 초 평가 과정을 마쳤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능동위상배열 레이더와 유럽산 메테오 공대공 미사일 실사격 연동 시험도 성공리에 끝냈다.

반면 칸은 2024년 시제기가 두 차례 비행한 데 그쳤으며 국산 공대공 미사일 실사격 등은 아직 검증 전 단계다. 양국 기종 모두 미국산 엔진을 장착하는 점은 공통된 수출 통제 변수다. 튀르키예는 2026년 7월 미국 의회 심사를 거쳐 칸 양산용 에프110 엔진 80기 확보 절차를 밟았다.

한국 항공우주 가치사슬의 수주 방어 과제


양국 전투기의 수출 전선 중첩은 한국 항공우주 제조 생태계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중심으로 한화시스템과 LIG D&A 등 항전 장비 생태계는 수출 물량 확보를 통해 양산 단가를 낮춰야 하는 구조다.
디펜스 센트럴 분석 기준 KF-21 1단계 양산 단가는 기당 약 8300만 달러(약 1115억 5200만 원), 2단계는 약 1억 1200만 달러(약 1505억 2800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튀르키예가 목표로 잡은 칸의 1억 달러(약 1344억 원) 미만 단가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한국 공급망은 조기 전력화가 절실한 신흥국에 시험 검증이 완료된 기체라는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 향후 튀르키예가 내부 무장창과 자체 전자 장비 연동을 조기에 안정화할 경우 5세대 기체를 선호하는 중동 국가들의 선택지가 칸으로 기울 수 있다.

다만 튀르키예의 독자 엔진 개발 지연이나 미국의 추가 수출 승인 제한이 불거진다면 칸의 공급 일정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한국 방산 역시 2단계 공대지 능력 확보와 양산 일정을 공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시장 수성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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