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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얀덱스 데이터센터 불타…우크라 드론에 러 AI 심장 멈췄다

- 우크라 무인기 사소보 강타…엔비디아 슈퍼컴퓨터 2대 운명 불투명
- 24시간 장애 신고 5만 8268건 폭증…철도·금융 전산망 연쇄 마비
- 서방 제재 탓 부품 대체 불가…한국 반도체 직접 반사이익도 차단
우크라이나 무인기들이 러시아 랴잔주 사소보에 위치한 얀덱스의 핵심 데이터센터를 타격해 시설 가동이 전면 중단됐으며, 현장에 구축된 인공지능 개발용 슈퍼컴퓨터 2대의 물리적 손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무인기들이 러시아 랴잔주 사소보에 위치한 얀덱스의 핵심 데이터센터를 타격해 시설 가동이 전면 중단됐으며, 현장에 구축된 인공지능 개발용 슈퍼컴퓨터 2대의 물리적 손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무인기들이 러시아 랴잔주 사소보에 위치한 얀덱스의 핵심 데이터센터를 타격해 시설 가동이 전면 중단됐으며, 현장에 구축된 인공지능 개발용 슈퍼컴퓨터 2대의 물리적 손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보기술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는 2026년 10월 8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를 인용해 현장 대형 화재 발생 사실을 전하면서도, 얀덱스가 공격 주체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로 장비 보충이 막힌 러시아의 인공지능 인프라가 궤멸 위기에 놓인 가운데, 규제 장벽에 묶인 한국 인공지능 하드웨어 가치사슬 역시 직접적인 수요 흡수 통로가 닫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소보 데이터센터 피격…핵심 슈퍼컴퓨터 2대 피해 조사


사소보 시설은 얀덱스가 러시아 전역에서 가동하는 주요 데이터센터 5곳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는 얀덱스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3대 가운데 인공지능 모델 학습을 전담하는 핵심 장비 2대가 집중 배치돼 있다.
해당 전산망은 엔비디아의 A100 가속기를 기반으로 가동하는 체르보넨키스와 랴푸노프다. 체르보넨키스는 2021년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인 '톱 500' 통계에서 19위에 올랐던 기종이다.

연산 능력은 21.53 에프피64 페타플롭스(초당 1000조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로 현재 기준 순위는 101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두 장비는 얀덱스의 거대언어모델인 YandexGPT 학습에 쓰여 왔다. 얀덱스의 세 번째 슈퍼컴퓨터인 갈루시킨은 블라디미르 지역에 위치한다.

톰스하드웨어는 현장 화재 규모를 고려할 때 장비 보존 확률이 낮다는 관측을 제시했으나, 얀덱스는 시스템의 구체적인 파손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사소보 부지는 얀덱스가 2014년 옛 사스타 공작기계 공장을 인수해 조성한 곳이다. 방위산업 납품 이력으로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른 사스타 공장과 얀덱스 전산 시설 중 어느 쪽이 실제 표적이었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러시아 전역 서비스 마비…24시간 내 장애 신고 5만 8268건


피격 여파로 얀덱스 클라우드 전산망이 멈추면서 러시아 전역의 주요 공공·민간 서비스가 연쇄 장애를 빚었다. 얀덱스는 주요 대민 서비스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용자들은 전자우편, 저장소, 문서, 결제, 장터 체계 전반에서 접속 불능을 보고했다.

장애 모니터링 매체 탐지404는 24시간 동안 접수된 불만 건수만 5만 8268건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메두자는 부동산 플랫폼 시안, 문학 플랫폼 리트마켓, 러시아 철도, 프로축구단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가상자산 거래소 라피라의 연계망이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티뱅크, 오존, 와일드베리스 등 주요 기업 전산망과 모스크바 외곽 버스 예매 체계도 멈췄다. 러시아 경제 매체 알비시(RBC)는 국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와 인테르팍스, 국영 방송 베스티 웹사이트 역시 기반 인프라 파트너 피격 직후 접속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교전 당사국 간 기반 시설 타격전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23일 이후 버추얼 시스템스와 미로호스트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기업 최소 8곳의 데이터센터 시설을 파괴했다.

서방 제재로 대체재 도입 불가…한국 반도체 직접 반사이익 차단


서방의 대러 수출 규제로 얀덱스는 미국산 첨단 가속기를 공식 도입해 장비를 보강할 수 없는 상태다. 장비 파괴가 확정될 경우 일부 핵심 부품은 영구 복구가 불가능해져 얀덱스가 향후 인공지능 연구에 중국 인프라를 대여해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러시아는 첨단 가속기와 고성능 서버 공급이 원천 차단돼 있어 연구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
러시아의 컴퓨팅 인프라 공백이 한국 반도체 제조사의 직접 수혜로 연결될 통로는 닫혀 있다. 미국 상무부의 수출관리규정(EAR)을 비롯한 다자간 대러 무역 제재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직접 판매가 엄격히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기업들이 제3국을 통한 우회로를 모색하더라도, 미국의 대중국 재수출 통제망이 작동하는 환경에서는 한국 기업에 유입되는 부품 교체 수요가 극히 제한적이다.

서방의 무역 통제선이 유지되는 환경에서는 러시아 시장의 장비 복구 수요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추가 발주로 확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러시아 기업의 제3국 데이터센터 분산 시도와 중국 클라우드 기업의 서버 증설 움직임이 구체화할 경우, 미국 정부의 우회 수출 추가 통제 범위가 한국 메모리 업계의 간접 공급망에 미칠 파급 영향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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