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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국 의존 줄일 송유관 승인 속도

퍼시픽 링크 국가이익 사업 지정…하루 100만배럴·연 19조원 GDP 효과 기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 1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맥머리에서 대형 인프라 사업의 신속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 1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맥머리에서 대형 인프라 사업의 신속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캐나다가 미국에 편중된 원유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서부 해안으로 연결되는 대형 송유관 ‘퍼시픽 링크’의 승인 절차를 대폭 앞당긴다.

하루 100만배럴을 수송하는 이 송유관을 통해 아시아 등 미국 이외 시장으로 원유 수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전날 앨버타주 포트맥머리에서 퍼시픽 링크 송유관을 ‘국가적 이익 프로젝트’로 공식 지정해 단일 연방 규제심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내년 9월 1일까지 연방 심사 절차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영향을 줄이고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려는 카니 정부의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 가운데 하나다.

카니 총리는 서부 해안 송유관이 향후 10년 동안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캐나다의 수출을 두 배로 늘리고 캐나다를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국으로 만드는 전략의 일부라고 밝혔다.

◇하루 100만배럴 수송…GDP 연 19조원 효과 기대

캐나다 정부는 퍼시픽 링크의 하루 원유 수송능력을 100만배럴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이 추진되면 약 14만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200억캐나다달러(약 19조1482억원)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측 추산이다.

캐나다 정부는 2060년까지 정부 세입에도 1000억캐나다달러(약 95조7410억원)가량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앨버타주 정부는 송유관 건설비가 352억~437억캐나다달러(약 33조7008억~41조838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사업은 캐나다 정부 소유 트랜스마운틴이 펨비나파이프라인과 협력해 추진한다.

연방정부와 앨버타주정부가 주요 지분을 보유하며 원주민 공동체에도 최소 10%의 지분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포트맥케이 퍼스트네이션의 레이먼드 파우더 추장은 자신의 공동체가 송유관 지분 참여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 수출 90% 이상 미국행…아시아로 다변화

캐나다가 새 송유관 건설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미국에 집중된 원유 수출 구조가 있다.

캐나다는 수년 동안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송유관을 통해 미국으로 보내왔다.

현재 캐나다에서 동서 방향으로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송유관은 하루 89만배럴 규모의 트랜스마운틴이 유일하다. 2024년 확장 공사가 완료됐지만 현재는 이미 수송능력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퍼시픽 링크가 완공될 경우 캐나다는 서부 해안을 통해 아시아 시장으로 원유를 직접 수출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로이터는 “이란 분쟁 이후 아시아의 주요 원유 수입국들이 중동 이외 지역에서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상황에서 새 송유관이 캐나다의 세계 에너지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신규 송유관을 채우려면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을 추가로 확대해야 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기업들이 10년 넘게 이 같은 대규모 신규 오일샌드 확장 사업에 나서지 않았다.

◇환경단체·원주민 협의 변수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환경단체와 원주민 공동체의 반대 가능성도 변수다.

캐나다에서는 과거 대형 송유관 사업이 환경 문제와 원주민 권리를 둘러싼 반대에 부딪혀 취소되거나 공사가 지연되고 비용이 불어난 사례가 있다.

카니 총리는 이번 사업에서도 원주민 공동체와 광범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적 이익 사업 지정으로 연방 규제심사는 단일 절차로 진행되지만 원주민과의 협의 등 관련 절차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퍼시픽 링크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캐나다는 미국 중심의 원유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태평양을 통한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수송로를 확보하게 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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