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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갈라 행사 앞두고 대영박물관 조기 폐관…바이유 태피스트리 관람객 수백 명 발길 돌려

- 기업 행사 우선시 논란 속 사전 안내 부족 지적

- 대영박물관, 관람 지연·혼잡 설명하며 사과 및 환불 조치

- 제작 이후 처음 영국 찾은 바이유 태피스트리, 초반부터 운영 관리 도마
세계적 문화유산인 바이유 태피스트리를 관람하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고 현장에서 기다리던 방문객 수백 명이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 입장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적 문화유산인 바이유 태피스트리를 관람하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고 현장에서 기다리던 방문객 수백 명이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 입장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페이스북

세계적 문화유산인 바이유 태피스트리를 관람하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고 현장에서 기다리던 방문객 수백 명이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 입장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0월 1일(현지시간) 대영박물관이 기업 행사를 앞두고 바이유 태피스트리 관람객 수백 명을 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전날인 9월 30일 발생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대영박물관은 삼성 후원의 비공개 기업 행사를 위해 바이유 태피스트리 전시 운영을 일찍 종료했다. 해당 행사는 다음 날 개막하는 특별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삼성전자도 10월 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전날 대영박물관에서 특별전 개막을 기념하는 갈라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영국 왕실의 앤 공주를 비롯해 정·재계와 문화계 인사 등 약 240명이 참석했다.

논란은 바이유 태피스트리 관람 티켓을 미리 예매한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이 중단되면서 불거졌다. 더타임스는 일부 관람객이 1시간가량 기다렸으며 수백 명의 티켓 소지자가 결국 전시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전시 관람을 위해 영국을 찾은 방문객도 포함됐다.

일부 관람객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사전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대영박물관이 일반 관람객보다 기업 행사를 우선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더타임스 역시 이번 사안을 기업 행사를 위해 관람객들이 입장하지 못한 사례로 보도했다.

다만 바이유 태피스트리 전시는 개막 이후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앞선 관람객들의 관람 시간이 길어지면서 뒤 시간대 관람객들의 입장이 늦어지는 사례가 발생했고, 박물관은 관람객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조치까지 도입했다.

대영박물관은 이번에 입장하지 못한 관람객들에게 사과하고 환불이나 다른 날짜의 무료 재예약을 제공하기로 했다. 박물관 측은 전시에 전례 없는 수준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가능한 많은 방문객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유 태피스트리는 11세기 노르만족의 잉글랜드 정복 과정과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를 묘사한 약 70m 길이의 자수 작품이다. 대영박물관에 따르면 제작된 이후 거의 1000년 만에 처음 영국에서 전시되는 것으로, 프랑스와 영국 정부 간 합의에 따라 2026년 9월부터 2027년 7월까지 대영박물관에서 공개된다.

전시를 향한 관심은 개막 전부터 뜨거웠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7월 티켓 판매 당시 온라인 대기 시간이 최대 9시간에 달했고 한때 약 8만 명이 예매를 위해 접속했다고 보도했다. 대영박물관도 이번 전시가 박물관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행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번 논란은 세계적인 문화기관이 인기 전시와 민간 후원 행사를 동시에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반 관람객의 접근권과 행사 운영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라는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특히 이미 티켓을 예매하고 현장에서 기다리던 관람객들이 입장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전 고지와 시간대별 입장 관리가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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