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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F-16 우크라 첫 배치 가시화…30대 지원 물꼬 텄다

신속 절차로 연내 7대 인도 합의…실전 비행 3대와 부품·훈련용 4대 구성
8000시간 수명 한계 다다른 기체…노후화에 따른 공습 요격 임무 배분 고심
벨기에, 자체 F-35A 교체 지연에 공급 후반 집중…유럽 지원 체계도 시험대
하늘을 순항 비행 중인 벨기에 F-16 사진= 미 국방부(DVIDS)이미지 확대보기
하늘을 순항 비행 중인 벨기에 F-16 사진= 미 국방부(DVID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벨기에가 신속 절차를 거쳐 12월 31일까지 F-16 7대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군사·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벨기에가 약속한 전체 30대 가운데 연내 먼저 넘어가는 7대 중 실제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기체는 3대이며 나머지 4대는 정비 교육과 부품 조달을 위한 비비행 기체다. 네덜란드와 덴마크에 이어 벨기에산 기체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만성적인 기체 부족을 겪어온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총 30대 지원 약속과 연내 초도 배정의 실상


이번 인도는 벨기에가 자국 공군의 F-16 퇴역 일정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총 30대를 넘기기로 한 지원 계획의 첫 단계다. 벨기에는 2028년까지 30대를 순차 인도할 계획이었으며, 러시아의 공습이 격화되자 양국 합의를 통해 연내 7대를 신속 절차로 먼저 넘기기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서방 연합국으로부터 약속받은 기체 가운데 실제 가동 기체가 10여 대 안팎에 머물러 상당한 기체 부족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적은 기체로 요격 작전을 이어가며 전력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에서 벨기에산 기체의 첫 배치는 상징성과 실질적 보탬을 동시에 지닌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도착하는 7대 가운데 실제 비행 임무에 투입되는 기체는 3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4대는 노후화로 정상 비행이 어려운 상태여서, 3대의 비행을 뒷받침할 부품 공급용과 현지 정비 기술진 교육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파악된다.

수명 한계와 공급 일정이 늦춰진 구조적 배경


실전 투입용 기체 3대도 설계 수명 한계선에 근접한 상태다. 벨기에 공군이 F-16에 적용하는 안전 한계 비행시간은 8000시간이다. 벨기에가 1979년부터 들여온 F-16 중 가장 최신 기종도 생산 후 35년이 지나 장기 운용에 따른 격벽 피로 점검과 보수 작업이 수반된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노후화된 기체 조건을 고려해 남은 수명을 러시아 미사일·드론 요격 출격과 조종사 훈련에 신중하게 나눠 써야 하는 처지다. 내부 전자 장비와 레이더는 성능 개량(MLU)을 거쳐 현대화됐으나 기체 골격 자체의 피로도는 작전 운용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전체 지원 물량 공급이 완만하게 분산된 배경에는 벨기에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일정이 자리 잡고 있다. 벨기에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를 9월 말 기준 15대 인수했으며 2030년에야 완전한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춘다. 자국 방공 공백을 피하려면 F-35A 실전 배치 속도에 맞춰 구형 기체를 넘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비망 구축 과제와 유럽 전반의 지원 전망


서방의 전투기 지원은 기체 공여 자체보다 운영을 유지하는 정비망 구축이 핵심 과제다. F-16의 주요 정비에는 기체당 최대 2500시간의 작업이 소요된다. 현재 사베나 항공우주 엔지니어링이 약 2억 3500만 달러(약 3164억 2750만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현지 기술 지원에 착수한 상태다.

결국 비행이 어려운 기체 4대에서 추출하는 부품과 서방 파트너국의 요격 미사일 공급 속도가 우크라이나의 방공 지속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단순한 전투기 보유 대수보다 검사와 수리를 거쳐 즉시 출격할 수 있는 가용 기체 수를 유지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유럽 전반의 F-16 지원 속도 역시 각국의 차세대 기종 도입 여건에 따라 편차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록히드마틴의 F-35 공급망이 원활해 유럽 각국의 기종 교체가 순조로우면 기체 이전도 탄력을 받겠지만, 공급 지연이 이어질 경우 노후 전투기 지원은 늦어지고 현장의 정비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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