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스넥시스 분석… 2024년 특허 출원 점유율 中 44% vs 美 17%, 자산 가치는 동등 수준
세계 1위 DJI 점유율 24%서 급락… 美 수입 규제·방어 특허 재편 속 보잉·아마존에 턱밑 추격
10대 혁신 스타트업에 美 4곳·中 2곳… 틸그룹 "2032년까지 민수 1,500억·군수 1,870억弗 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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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중국 기업들이 전체 특허 출원 건수의 40% 이상을 싹쓸이하며 양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자율비행 및 고부가가치 제어 기술을 앞세운 미국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특허의 경제적·기술적 가치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중국과의 질적 격차를 완전히 좁혀냈다.
특히 그동안 글로벌 민간 드론 시장을 절대적으로 장악해 온 중국 선전의 간판 기업 DJI(다장촨신)가 미국의 강력한 수입 안보 규제와 특허 구조조정 여파로 지식재산권(IP) 점유율을 크게 상실하면서, 양국의 차세대 혁신 스타트업들이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상공을 지배할 기술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 각축전에 돌입했다.
10월 1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특허 데이터 분석 기관인 렉시스넥시스(LexisNexis)는 '글로벌 드론 지식재산권 경쟁력 분석 리포트'를 공개하고 미·중 양국의 특허 자산 가치가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허 수량은 中 44% vs 美 17%… 자산 가치 지수는 '호각세'
렉시스넥시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드론 관련 특허 출원 건수 중 중국 기업의 비중은 무려 44%에 달해, 17%에 그친 미국 기업을 수량 면에서 압도했다.
그러나 피인용 지수, 시장 영향력, 기술적 독창성을 종합 평가해 산출한 '특허 자산 가치(Patent Asset Value)'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특허 포트폴리오의 실질 가치는 중국과 대등한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이 '특허의 바다'를 양산하는 사이, 미국은 질적 완성도가 높은 핵심 원천 기술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 질적 균형을 맞춘 셈이다.
한때 독점적인 특허 제국을 자랑했던 DJI의 위상 변화도 뚜렷하다.
2018년 말 기준 DJI 단일 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드론 특허 점유율은 약 24%에 달해 전 세계 상위 2위부터 10위까지 모든 기업의 보유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그러나 최근 DJI의 특허 출원 점유율은 미국 항공우주 공룡 보잉(Boeing)과 배송 드론망을 구축 중인 아마존(Amazon)에 간신히 앞서는 수준으로 급락했다.
보고서는 DJI의 특허 지배력 약화 배경으로 세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국가 안보 제재와 조달 배제로 인한 해외 출원 동력 약화, 핵심 방어 특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며 비핵심 특허의 갱신을 포기한 점, 그리고 리버스 엔지니어링(역설계)을 차단하기 위해 핵심 제어 알고리즘을 공개 특허 대신 '영업비밀(Trade Secret)'로 전환하는 내부 전략 수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10대 혁신 스타트업에 美 4곳 포진… 오텔·제로제로로보틱스 中 1·2위 수성
DJI의 특허 공백을 틈타 시장의 주도권은 차세대 스타트업 진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렉시스넥시스가 선정한 '글로벌 10대 혁신 드론 스타트업' 명단에서 중국은 선전의 오텔 로보틱스(Autel Robotics)가 1위, 소형 호버 카메라 드론으로 유명한 베이징의 제로제로 로보틱스(Zero Zero Robotics)가 2위를 휩쓸며 최상위권을 수성했다.
반면 미국은 4개 스타트업을 10위권 내(2위, 3위, 6위, 9위)에 대거 포진시키며 가장 두터운 혁신 허리를 과시했다. 이외에 일본, 이스라엘, 스위스, 스웨덴이 각각 1개 기업씩 이름을 올리며 서방 동맹국 중심의 기술 연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마르코 리히터(Marco Richter) 렉시스넥시스 IP 솔루션 글로벌 상무는 "중국이 특허 출원 건수에서 명백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미래 시장 선두주자를 가르는 진정한 결정타는 바로 '특허 품질 경쟁'이며 현재 미·중 간의 승부는 팽팽한 호각세"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혁신 경쟁에서 최종 승리하는 기업과 국가가 향후 수십 년 동안 글로벌 영공을 장악하는 획기적인 신산업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군 합산 3,370억 달러 메가 마켓… 美 FCC "中 드론 승인 전면 취소 검토"
미·중 양국이 드론 지식재산권에 이토록 사활을 거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방산 컨설팅 기관 틸그룹(Teal Group)의 시장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민간 무인 항공기(UAS) 시장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누적 1,50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군사 안보용 드론 시장은 같은 기간 1,870억 달러(약 250조 원)에 육박해 전체 시장 규모가 3,370억 달러(약 45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선점을 둘러싼 워싱턴의 규제 장벽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브렌던 카(Brendan Carr)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지난달 초 "신규 모델 수입 금지를 넘어, 이미 규제 당국의 인증을 통과했던 기존 중국산 드론 모델에 대해서도 통신 장비 승인을 소급 취소하고 미국 내 마케팅 및 수입을 전면 차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처럼 미국이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하드웨어 진입 장벽을 극대화하고 소프트웨어·AI 기반의 고부가가치 특허 품질로 맞불을 놓는 가운데, 거대한 내수 제조망과 부품 생태계를 장악한 중국 드론 기업들이 서방의 견제를 뚫고 기술적 헤게모니를 지켜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