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70%·보험 30% 구조 5년 뒤 역전 구상…“버핏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운영”
이미지 확대보기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부동산 기업 하워드 휴즈 홀딩스를 보험과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현대판 버크셔 해서웨이’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벤징가는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이자 하워드 휴즈 이사회 의장인 애크먼이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키운 방식을 본떠 하워드 휴즈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퍼싱스퀘어는 하워드 휴즈 지분 약 47%를 확보했으며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매년 매각하면서 보험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애크먼은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자리에서 “우리는 버핏이 했던 것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우리가 ‘현대판 버크셔 해서웨이’라고 부르는 형태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팔고 보험 확대…5년 뒤 30대70 목표
애크먼이 주목한 것은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변화시킨 과정이다.
버핏은 쇠락하던 섬유기업이던 버크셔를 인수한 뒤 섬유사업에서 철수하고 보험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했다. 이후 보험에서 발생한 자금을 주식과 여러 기업 인수에 투자하며 대형 복합기업으로 키웠다.
애크먼도 하워드 휴즈를 비슷한 구조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하워드 휴즈의 자본 구성은 약 70%가 부동산, 30%가 보험이지만 애크먼은 5년 뒤 이를 부동산 30%, 보험 70%로 뒤집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신이 보험업계 최고의 경영진이라고 평가한 인사들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버핏의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는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와 실제 보험금을 지급하는 시점 사이에서 발생하는 운용자금인 ‘플로트’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애크먼은 버크셔가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자금은 단기 국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코카콜라 같은 상장기업 주식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보험 인수에서도 이익을 내는 동시에 투자자산에서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애크먼 “보험 투자사업은 섹시하지 않다”
버크셔의 성공이 널리 알려졌지만 같은 모델을 본격적으로 따라 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애크먼은 그 이유에 대해 “보험회사 투자사업을 하는 것은 섹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하워드 휴즈를 ‘미니 버크셔’로 바꾸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도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크먼은 바로 이 점에서 장기적인 기회를 보고 있다.
버핏이 보험에서 발생하는 장기자본을 활용해 단기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었던 것처럼 하워드 휴즈도 보험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자본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버핏 성공 비결은 ‘영구자본’
애크먼은 버핏과 버크셔의 성공 요인도 여러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단기 성과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압력에 노출되지 않았으며 장기간 운용할 수 있는 영구자본을 확보했다는 점을 꼽았다.
배당을 지급하는 대신 자본을 회사 안에 남겨 재투자한 점과 보통주 투자 능력, 각 사업을 운영할 뛰어난 인재를 영입한 것도 주요 성공 요인으로 평가했다.
기업을 인수할 때 신주 발행을 통해 기존 주주의 지분을 희석하지 않았다는 점도 들었다.
애크먼은 버핏이 오랫동안 적은 급여를 받고 자신의 부를 대부분 버크셔 지분을 통해 늘린 것도 장기 수익률과 경영진 보상 협상에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애크먼의 구상대로라면 하워드 휴즈는 앞으로 부동산 개발기업이라는 기존 성격에서 벗어나 보험에서 확보한 장기자본을 다양한 투자에 활용하는 복합기업으로 변하게 된다.
벤징가는 애크먼이 버핏이 수십 년간 구축한 보험과 투자 결합 모델을 하워드 휴즈에 이식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