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올해 이익 증가율 2021년 이후 최고…2027년 15%로 둔화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대형 기업의 이익이 올해 35% 넘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뉴욕 증시 상승을 떠받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벌써 내년으로 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고금리와 소비 약화가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올해 전체 이익이 3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이 같은 실적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올해 예상되는 이익 증가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경기 반등의 영향을 받았던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한 실적은 금리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전환, 중동 분쟁과 유가 급등에도 올해 S&P500지수를 약 12%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 됐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2026년 이후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35%에서 내년 15%로…높아지는 실적 문턱
LSEG IBES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2027년 1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35년 동안의 연평균 이익 증가율 중간값인 10%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35%를 웃도는 증가율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낮아진다.
AI 관련 자본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다 올해 급증한 실적과 비교해야 하는 기저효과도 부담이다.
월터 토드 그린우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이처럼 큰 숫자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를 묻고 있다"며 “올해 실적이 워낙 강해 내년에는 많은 기업이 어려운 비교 대상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아론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도 기업 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핵심은 둔화 폭이라고 지적했다.
실적 증가세의 지속 가능성은 4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증시 강세장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밸류에이션 이미 하락…AI 인프라주는 더 큰 조정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주가 밸류에이션에도 나타나고 있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22배에서 19.2배로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근 고점 23.5배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더 크다.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조정은 더욱 뚜렷하다. S&P500 기술주의 선행 PER은 연초 약 26배에서 현재 약 21배로 떨어졌다.
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더 큰 폭으로 낮아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선행 PER 중간값은 지난 4월 32배에서 최근 22배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많은 시장 참가자가 AI 인프라 기업 이익의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이며 이 같은 시각이 적어도 일부는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8000억달러 넘어…내년 1조1000억달러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AI 투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5개 AI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투자액은 8000억달러(약 1091조2000억원)를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조1000억달러(약 1500조400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절대적인 투자 규모는 계속 커지지만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한다.
올해 AI 투자 증가율은 거의 100%에 달하지만 내년에는 3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이러한 투자 증가율 둔화가 내년 기업 이익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피터 터즈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 사장은 AI 투자 증가 속도가 내년 주식시장 흐름을 상당 부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규제나 지역사회의 반대로 줄어들 가능성도 변수로 꼽았다.
AI 관련 기업뿐 아니라 미국 기업 전반의 실적도 강하다. LSEG IBES에 따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 올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가 상승과 높은 금리가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을 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제임스 레이건 D.A.데이비슨 공동 CIO는 “소비가 예상보다 다소 강했지만 여러 역풍이 존재한다”며 “소비가 둔화할 경우 내년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밸류에이션이 이미 낮아진 점은 일부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지나치게 비싸지 않다는 근거가 되고 있다.
올해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연초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아론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기업 실적의 강도를 과소평가해 왔다면서도 현재와 같은 성장 속도가 경기 사이클 중반에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때문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의 흐름을 끝내려면 분명한 촉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