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팅턴 잉걸스·갈리아노·사로닉에 각 10척 배분…선체당 평균 조달 단가 542억8000만 원 안팎
- 레이도스 등 참여 3사엔 각 203억5500만 원 보상…드론스닷밀 등록해 후속 발주 창구로 활용
- 4조710억 원 투입 거대 조선소 착공에 미국 함정 공급망 흔들…한국 특수선 정비 협력도 시험대
- 레이도스 등 참여 3사엔 각 203억5500만 원 보상…드론스닷밀 등록해 후속 발주 창구로 활용
- 4조710억 원 투입 거대 조선소 착공에 미국 함정 공급망 흔들…한국 특수선 정비 협력도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해사 전문매체 더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이날 선체 한 척당 평균 조달 단가가 약 4000만 달러(약 542억8000만 원)에 이르며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유의미한 양산 규모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유무인 복합 함정 양산과 상업용 조선 생산 기반 확충을 본격화함에 따라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조선업계의 협력 통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사에 분할된 30척 양산 체제
미 해군은 중형 무인 수상함 경쟁 입찰을 거쳐 3개 조선·방산 기업에 각 10척씩 총 30척의 건조 물량을 배분했다. 대형 군함 건조사인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와 연안 특수선 전문 갈리아노 마린 서비스, 해상 자율운항 기술을 갖춘 방산 신생기업 사로닉이 계약을 확보했다.
수주 경쟁에 참여했던 레이도스·팩마·시머신즈는 이번 30척 생산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대신 사업 요건을 완수한 대가로 각각 1500만 달러(약 203억5500만 원)의 완료 보상금을 받았다. 미 해군은 이들 업체를 전용 무인 조달 플랫폼인 드론스닷밀 내 해상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해 향후 국방부 산하 기관들의 후속 승인 주문 시 공급자로 유지할 방침이다.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의 중형 무인 수상함 출품 모델인 로물루스는 최고속도 25노트, 항속거리 2500마일(약 4023㎞)의 성능을 갖춘 선박이다. 선체 뒤편에 긴 갑판을 둔 크루보트 설계를 적용해 다양한 임무 모듈을 얹도록 구성했다.
감시정찰, 드론 대응, 기뢰 제거, 타격 임무를 수행하고 수중 탐사 드론의 발진과 회수를 지원한다. 크리스 캐스트너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 최고경영자는 공식 성명에서 해군의 헤지 전략에 필수 역량을 강화하고자 자율 시스템 개발에 일찍부터 투자해 왔다고 설명했다.
30억 달러 거대 조선소와 대량 생산
자율운항 기술 기업 사로닉은 이번 수주 물량을 건조하기 위해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자체 조선소 포트 알파를 건설한다. 총 30억 달러(약 4조710억 원)가 투입되는 공장이다. 완공될 경우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조선 시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30일 열린 기공식에는 J. D. 밴스 부통령과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사로닉은 포트 알파 가동을 통해 최대 1만 개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공장의 초기 연간 건조능력은 15만 총톤 수준이며, 향후 설비 증설을 거쳐 최대 200만 총톤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로닉은 이 규모가 중국국가조선공사 연간 생산량의 약 1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건조 가능한 선체 길이는 초기 850피트(약 259m)에서 최대 1200피트(약 365m)까지 늘어난다.
디노 마브루카스 사로닉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기공식에서 미국 조선업을 다음 시대를 위해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트 알파는 유인 함정과 자율운항함을 대규모로 동시에 생산하도록 설계된 설비라는 설명이다. 사로닉의 포트 알파 첫 수주 사업은 해군 다목적 상륙정이며, 이번 중형 무인 수상함 10척 수주가 더해져 유무인 복합 생산망을 구축했다.
미국 조선망 재편과 한국의 좌표
미 해군이 자율 무인함을 대규모로 발주하고 상업용 신생 야드를 끌어들이는 배경에는 만성적인 본토 조선소 부족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대형 군함 건조 역량이 정체된 상황에서 상업용 중소 조선소와 정보기술 기반 방산 기업을 조달 체계에 결합하는 방식이다.
한국 기업의 영향 경로는 이미 확보한 미국 본토 거점과 맞닿아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공동 인수해 미국 내 제조 기반을 갖췄다(한화오션·한화시스템 2024년 6월 21일 공시).
2026년 9월에는 지분 구조를 재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60%)와 한화오션(40%) 체제로 역할을 분담하며 미국 해양 방산 사업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한화시스템 2026년 9월 22일 공시).
미국 해군이 추진하는 유무인 함정 분산 조달 정책에 발맞춰 현지 야드를 통한 특수선 블록 제작이나 관공선 지원 협력 방안이 거론된다. HD현대중공업 역시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들과 함정 유지·보수·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조달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HD현대중공업 2026년 반기 보고서).
다만 신생 조선소가 실제 대규모 선체 건조능력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을지는 변수다. 사로닉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정대로 집행되지 못하거나 미국 의회의 무인함 양산 예산 승인이 줄어들 경우 상업 야드를 결합한 분산 조달 정책 자체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
무인함 30척의 실전 배치 성능 검증과 포트 알파 조선소의 시설 완공 속도가 향후 공급망 확장의 주요 분기점으로 꼽힌다. 선체 대량 건조능력이 현지에서 입증되는 추이에 따라 한국 조선 기업의 협력 범위가 단순 정비를 넘어 제어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통합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을지 판가름 난다. 구체적인 선박 인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