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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이렇게 직원 뽑는다…‘학위’보다 ‘실전’

학위보다 현장 경험·문제해결력 중시…머스크가 직접 이력서 보기도
미국 텍사스주 남부의 스페이스X 우주발사기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남부의 스페이스X 우주발사기지.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약 2500명을 새로 채용하면서 독특한 인재 선발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고급 학위보다 실제 현장에서 무엇을 해냈는지를 중시하고 지원자가 채용 담당자보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췄는지까지 따져보기 때문이다. 일부 지원자의 이력서는 머스크가 직접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페이스X 입사를 원하는 사람은 강도 높은 근무환경도 감수해야 한다. 상당수 엔지니어가 주당 최대 60시간가량 일하고 필요할 경우 야간이나 주말에도 근무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의 채용 담당자와 전·현직 직원, 지원 경험자 등을 토대로 이 회사의 인재 선발 방식과 근무문화를 분석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약 2만2000명의 정규직을 고용하고 있으며 약 2500개의 자리를 추가로 채우고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서 일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탁월한 능력’을 강조해왔다.

그는 올해 초 자신이 직접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위보다 “무엇을 직접 해봤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채용에서 중요한 것은 명문대 학위나 고급 학위 자체보다 실제 경험이다.

우주산업 전문 채용업체 스페이스크루가 분석한 결과 스페이스X 채용 담당자들은 고급 학위보다 실제 장비와 프로젝트를 다뤄본 경험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과거 “타고난 지적 능력”을 강조했다.

숏웰 COO는 특정 분야의 기술을 이미 갖추고 있을 필요는 없다며 똑똑한 사람은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경영진은 채용 담당자들에게 새 지원자가 면접관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도 평가하도록 권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면접에서는 과거 업무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구체적으로 파고든다.

올해 스페이스X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면접을 본 티나 자오는 면접관이 자신이 과거 손실된 데이터를 복구했던 프로젝트의 세부 과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숏웰 COO는 지원자에게 “정말 잘했던 일이 무엇인지”,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연봉 최대 2억6900만원

급여 수준은 직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스페이스크루 분석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링 직군 급여는 우주산업 평균보다 다소 낮다.

반면 소프트웨어 직군은 경쟁업체보다 연간 1만5000~2만5000달러(약 2036만~3394만원) 더 많은 보수를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직군의 연간 보수는 14만1000~19만8000달러(약 1억9140만~2억6879만원) 수준이다.

직원들에게는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나 일정 기간에 걸쳐 권리가 확정되는 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지분 보상도 제공된다.

스페이스X가 올해 상장하면서 지분을 보유한 직원 상당수의 자산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스페이스X는 올여름 기업공개를 통해 850억달러(약 115조4000억원)를 조달한 뒤 대규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텍사스 그라임스카운티에서는 테슬라와 함께 새로운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루이지애나에는 스타십 발사시설을 추가한다.

텍사스 배스트럽에서는 궤도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도 늘리고 있다.

스페이스크루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채용공고는 우주산업 경쟁사 가운데 가장 많으며 2위인 블루오리진보다 약 50% 많다.

◇주 60시간 근무…주말도 각오해야

높은 업무 강도는 스페이스X 채용의 또 다른 특징이다.

채용공고에는 필요하면 장시간과 주말 근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되기도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당수 엔지니어가 주당 최대 60시간을 근무하며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근무시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대학을 갓 졸업한 비교적 젊은 직원을 많이 뽑지만 수년 동안 고강도 업무를 경험한 뒤 근무 강도가 낮은 회사로 옮기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일하기 훨씬 쉬운 곳들은 많지만 누구도 주 40시간 일해서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가 프로젝트에 직접 개입하는 경우도 많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엔지니어링과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필요하지 않은 부품이나 절차를 없애도록 요구하는 자신만의 업무방식을 적용한다.

다만 이런 방식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머스크의 지시로 배선이나 부품을 제거했다가 실제로 필요한 것으로 확인돼 다시 설치한 사례도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시민권·영주권 사실상 필수

스페이스X 입사의 중요한 제약 가운데 하나는 국적·체류자격이다.

로켓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기술을 공유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엄격한 수출통제 규제를 적용받는다.

스페이스X는 관련 규제를 보다 쉽게 준수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자나 합법적 영주권자를 채용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페이스X에는 항공우주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뿐 아니라 기술자, 용접공, 우주복 디자이너, 바리스타 등 다양한 직군이 있다.

스페이스X는 1만1000기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운용하고 스타십을 개발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용 위성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사업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면서 인력 수요도 커지고 있지만 스페이스X가 원하는 사람은 단순히 높은 학력을 가진 지원자가 아니다.

실제 문제를 해결한 경험과 빠르게 배우는 능력, 장시간 고강도 업무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것이 스페이스X의 채용 방식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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