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도어대시, 앱 안 열고 문자로 배달 주문…AI 에이전트 공개

애플 메시지서 주문내역·취향 파악해 결제까지…기업 단체주문·드론배송도 확대
지난 2020년 11월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도어대시 배달원이 비를 맞으며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0년 11월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도어대시 배달원이 비를 맞으며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가 별도의 배달 앱을 열지 않고 문자메시지만 보내도 음식 주문과 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AI가 소비자의 과거 주문내역과 선호도를 파악한 뒤 원하는 메뉴를 찾아 주문까지 처리하는 방식으로, 음식배달 서비스가 앱 중심에서 개인 AI 비서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도어대시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애플의 메시지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 주문 서비스의 대기자 명단 접수를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이용자는 도어대시 앱을 직접 실행하지 않고 메시지 창에서 ‘평소 먹던 단백질 볼을 사무실로 주문해줘’와 같은 문장을 입력하면 된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도어대시 계정과 연결해 이전 주문내역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저장된 결제수단을 이용해 주문 절차를 진행한다.

◇문자로 메뉴 추천부터 결제까지

새 서비스는 도어대시가 지난 6월 도입한 앱 내부 AI 챗봇과 같은 기술을 활용한다.

AI는 식당 페이지의 음식 사진까지 메시지 창에 보여줄 수 있어 이용자가 도어대시 앱을 따로 열 필요가 없다.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 사진을 보내면 이를 토대로 요리법을 추천하고 부족한 식료품을 추가로 주문하도록 제안하는 기능도 갖췄다.

앤디 팡 도어대시 공동창업자는 29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에이전트가 새로운 앱의 패러다임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어대시가 이미 AI 에이전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주문 빈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어대시는 기업용 AI 비서가 앱을 사용하지 않고 여러 사람의 주문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능도 공개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슬랙 챗봇이 직원들에게 원하는 메뉴를 물어본 뒤 응답을 모아 도어대시에 단체 주문을 넣는 방식이다.

◇초기 시험서 가격·사진 오류도

서비스가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초기 버전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AI가 도어대시 앱에 표시된 가격과 다른 가격을 제시하거나 추천한 음식과 맞지 않는 사진을 보여주는 오류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전했다.

도어대시 대변인은 “대기자 명단을 통해 일반 이용자에게 제공할 서비스에는 더 새로운 버전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확산이 도어대시 같은 플랫폼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존 수익모델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개인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주문을 처리하면 기존 플랫폼에서 발생하던 방문자 트래픽과 고객 관계가 AI 서비스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음식배달 앱 내부에서 노출하는 광고 수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팡 공동창업자는 도어대시가 메타의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와 공식적으로 연동하는 방안을 놓고 메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AI 플랫폼과 협력해 고객이 있는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드론배송도 북캘리포니아서 시험

도어대시는 AI 주문 기능과 함께 자체 개발한 배달 드론의 상용 시험도 확대한다.

회사는 북캘리포니아에서 치폴레, 파파이스 등 음식점의 주문을 자체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험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도어대시는 지난 7월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상업용 드론 운항 승인을 받았다.

초기 시험에서 드론의 평균 배달시간은 5분 미만이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도어대시는 일반적인 음식점 주문 가운데 약 80%가 자체 드론으로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크기도 작다고 설명했다.

실제 드론 투입 여부는 날씨와 비행거리, 도로 교통상황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도어대시는 자체 드론 외에도 지난해 공개한 4륜 배달로봇과 알파벳의 윙, 플라이트렉스, 서브로보틱스, 코코로보틱스 등의 로봇·드론을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어대시 로봇사업을 총괄하는 공동창업자 스탠리 탕은 음식점 포장주문과 식료품·소매 배송을 포함한 주문량이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드론과 로봇이 늘어나는 배송 수요를 처리할 추가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어대시의 이번 서비스는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상품을 검색하고 추천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주문과 결제, 배송까지 소비자를 대신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