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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텅스텐 빗장 걸고, 미국 조달 기준 높이자 정광 가격 세 배 폭등…한국 가치사슬 공급망 시험대

- 패스트마켓츠 집계 기준 텅스텐 정광 5개월 만에 세 배 급등…톤당 단위 가격 378만 원 육박
- 중국 15개사 수출 제한 조치 속 미국 2027년 국방 조달 규제 광산 단계까지 확대
- 대미 방산 수출 원산지 증명 과제 부상…강원도 영월 상동광산 공급망 분수령
글로벌 텅스텐 정광 가격이 2026년 5월 말 이후 미터톤 단위당 2500달러(약 338만 3800원) 선을 웃돌며 연초 대비 세 배 뛰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텅스텐 정광 가격이 2026년 5월 말 이후 미터톤 단위당 2500달러(약 338만 3800원) 선을 웃돌며 연초 대비 세 배 뛰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텅스텐 정광 가격이 2026년 5월 말 이후 미터톤 단위당 2500달러(약 338만 3800원) 선을 웃돌며 연초 대비 세 배 뛰었다.

영국 광업 전문 매체 마이닝위클리는 9월 30일(현지시각) 주요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종합해 공급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충격을 보도했다. 중국의 수출 통제와 미국의 조달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한국 핵심 제조업의 원소재 수급 체계도 직접 영향권에 들어섰다.

정광 가격 급등과 미·중 무역 장벽


글로벌 텅스텐 정광 가격은 5월 29일부터 미터톤 단위당 2500~2800달러(약 338만 3800~378만 9800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 가격인 미터톤 단위당 750~850달러(약 101만 5100~115만 500원)와 비교하면 5개월 만에 세 배 수준으로 뛰어오른 셈이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 통제 조치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025년 2월 4일 공고를 통해 2026년과 2027년에 텅스텐을 수출할 수 있는 기업을 15곳으로 묶었다. 이는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 목록에 따른 제한 조치다. 구체적인 기업별 배정 쿼터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도 자원 보호 정책을 강화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8월 6일 임시 최종 규정을 공표했다. 이 규정은 미국 내 텅스텐 스크랩 판매자가 월별 판매량의 100%를 2027년 8월 27일까지 자국 구매자에게만 배정하도록 강제했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는 2027년 1월 1일부터 조달 규제 대상을 광산과 광석 단계까지 확대 적용한다. 재활용 공정을 거쳐도 원산지 세탁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조사 기관별 시장 전망과 성장세


시장조사기관마다 시장 규모 추정치는 엇갈리지만, 우상향 흐름에는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데이터포리스트는 2026년 세계 텅스텐 시장 가치를 55억 6000만 달러(약 7조 5255억 원)로 잡았다. 이후 2034년에는 104억 5000만 달러(약 14조 1441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부터 2034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8.2%다.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는 2026년 시장 규모를 66억 6000만 달러(약 9조 143억 원)로 산출했다. 2030년에는 96억 2000만 달러(약 13조 207억 원)까지 불어나 연평균 9.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그랜드뷰리서치는 2024년 기준 18억 4000만 달러(약 2조 4904억 원)로 상대적으로 낮게 잡았다. 2033년까지 연평균 4.7% 성장해 28억 4000만 달러(약 3조 8439억 원)에 도달한다는 관측이다. 조사 범위와 기준 시점에 차이가 있으나, 공급망 분절 속에서 텅스텐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은 일치한다.

한국 가치사슬 파급과 공급망 과제


원소재 확보 경쟁은 한국 반도체와 방위산업 가치사슬에 직접 연결된다. 텅스텐은 초미세 반도체 공정의 금속 배선과 초경합금 절삭 공구, 전차 철갑탄 탄심 제작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다. 한국은 텅스텐 가공 원료의 상당 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해 왔다.

반도체와 절삭공구 업계는 중국의 수출 통제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 압박을 받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국방 조달 규제가 2027년 1월 1일부터 광산 단위로 확대 적용되면서, 대미 국방 물자 공급망에 참여하는 방산 기업들은 비중국산 원자재 사용을 입증해야 하는 제도적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선광장 가동에 들어간 강원도 영월 상동광산의 보유사 알몬티인더스트리스의 상업 채굴과 후속 가공 인프라 구축 일정이 대체 공급선 확보의 변수로 거론된다.

원자재 시장은 중국의 쿼터 통제 지속 여부에 따라 정광 시세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국방 조달 규제 발효 시점인 2027년을 앞두고 방산 업계를 중심으로 우방국 원자재 기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다만 주요국 간 핵심광물 통제 완화 합의가 도출되거나 우방국 신규 광산 개발이 조기에 안착해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면 가격 급등세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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