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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차세대 AI 프로세서 공개하며 "2032년 20GW 데이터센터 구축" 선언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핑터우거(T-Head), 성능 3배 개선과 '50만 장 단일 클러스터' 지원 칩 전격 발표
에디 우 CEO "기계 지능 대도약 온다"… 美 서방 'AI 속도조절론' 정면 반박하며 인프라 공격적 확장
3,800억 위안 투자 약속 이어 2032년까지 연간 2GW 추가 증설… 시티 "1,600억 달러 클라우드 매출 창출"
7월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회의(WAIC) 알리바바 부스. 회사는 데이터 센터 용량의 대대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7월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회의(WAIC) 알리바바 부스. 회사는 데이터 센터 용량의 대대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고강도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로 엔비디아의 최신 가속기 도입이 차단된 상황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AI 칩'을 공식 표방한 차세대 가속기 프로세서를 전격 공개했다.

동시에 알리바바는 오는 2032년까지 전 세계에 걸쳐 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총전력 용량을 현재의 5배가 넘는 20기가와트(GW) 이상으로 대폭 확장하겠다는 초대형 인프라 청사진을 발표했다.

글로벌 프론티어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이 '컴퓨팅 파워 확보전'으로 귀결되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와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수직 통합해 미국의 기술 봉쇄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9월 22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에디 우(Eddie Wu·우융밍)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저장성 항저우에서 개막한 연례 플래그십 기술 행사인 '압사라 컨퍼런스 2026(Apsara Conference 2026)'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차세대 풀스택 AI 전략을 천명했다.

성능 3배 뛴 '젠우 V900'… "단일 클러스터서 50만 장 카드 연결"


알리바바의 칩 설계 전문 자회사인 핑터우거(T-Head)가 독자 개발한 신형 AI 가속기 '젠우(Zhenwu) V900'은 이전 세대 모델인 젠우 M890 대비 연산 처리 성능을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칩을 기반으로 구축된 단일 초거대 슈퍼컴퓨팅 클러스터는 최대 50만 장의 가속기 카드를 단일 네트워크로 묶어 프론티어 거대언어모델(LLM)의 사전 학습(Pre-training)과 초고속 추론(Inference)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일 칩 경쟁력을 넘어 초고속 인터커넥트 스위치와 결합해 시스템 전체의 확장성을 극대화한 구조다.
에디 우 CEO는 "핑터우거 제품 라인이 기술적 성숙도를 충분히 입증하고 엔터프라이즈 고객 전반에 널리 채택됨에 따라, 알리바바의 연간 AI 칩 출하량이 비약적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계 지능 대규모 상품화"… 美 '안전 속도조절론' 정면 반박


이번 대규모 인프라 선언은 미국과 서방 진영에서 불거지고 있는 'AI 속도조절론'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앤스로픽(Anthropic) 등 미국의 주요 프론티어 AI 연구소들이 모델의 파괴적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 테크 진영은 국가적 생존을 위해 개발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공세를 펴고 있다.

앞서 화웨이의 쉬즈쥔 순환회장 역시 중국 기업들이 기술 진보를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 CEO 역시 "현재 기계의 사고량은 인류 전체 사고 역량의 3% 미만에 불과하다"며 "기계가 사고의 주도적 동력이 되고 지능을 대량 생산되는 일반 상품으로 바꾸는 문턱에 섰지만, 기계 지능 시대의 진정한 혁신 제품은 아직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폭발적으로 팽창할 미래 연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선제적인 인프라 과잉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2032년까지 20GW 목표… 시티 "1,600억 달러 클라우드 수익 창출"

알리바바의 2032년 20GW 데이터센터 용량 목표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기준으로도 전례 없는 규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알리바바의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을 3~4GW 수준으로 추정했으며, 20GW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매년 약 2GW에 달하는 신규 설비를 쉼 없이 증설해야 함을 의미한다.

자본 투자도 공격적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향후 3년간 3,800억 위안(약 567억 달러·약 76조 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올해 6월 말 기준 이미 1,900억 위안을 집행했다.

지난달에는 AI 추가 투자를 위해 800억 홍콩달러(약 13조 8,600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글로벌 금융권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시티그룹의 알리시아 얍 선임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가 추진하는 2032년 20GW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향후 연간 1,600억 달러(약 214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을 창출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그는 막대한 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력사 및 지방 인프라 펀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비용(OPEX) 모델을 적극 결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상회담 직전 터져 나온 무력시위… "상업적 실전 배치가 관건"

이번 발표는 워싱턴에서 열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양자 정상회담을 불과 이틀 앞두고 나와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첨단 칩 수출 금지 조치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빅테크가 자체 칩과 인프라 역량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음을 서방에 과시하는 기술적 무력시위의 성격도 짙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사이먼 우 아시아 기술 연구 코디네이터는 "현재 글로벌 AI 생태계는 초기 1단계에 머물러 있어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거대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어느 기업이든 최고의 독자 칩을 개발했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진정한 핵심은 '상업적 실전 배치력'에 있다"며 "현재 전 세계 AI 학습 수요의 절대다수는 여전히 엔비디아 등 미국 첨단 칩에 묶여 있는 만큼, 중국 토종 칩이 얼마나 실질적인 양산 수율과 생태계 안정성을 입증하느냐가 향후 AI 반도체 다변화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짚었다.

알리바바의 젠우 V900 공개와 20GW 데이터센터 로드맵은, 미국의 첨단 칩 및 클라우드 원격 접속 차단 드라이브에 맞서 중국 빅테크가 하드웨어 설계부터 하이퍼스케일 인프라 구축까지 완벽한 독자 생존 블록을 완성하겠다는 강력한 선언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화웨이의 어센드 시리즈와 함께 중국 AI 가속기 시장의 양대 축으로 부상한 알리바바가 글로벌 클라우드 패권 경쟁의 지형을 어떻게 뒤흔들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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