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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생거래소 NSE, 460억달러 몸값으로 증시 입성

기업가치 기대치 500억달러 웃돌다 460억달러로 낮아져…옵션 규제에 성장성 시험대
인도 뭄바이의 국립증권거래소(NSE).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뭄바이의 국립증권거래소(NSE). 사진=로이터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가 약 460억달러(약 62조6842억원)의 기업가치로 증시에 입성한다.

인도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NSE는 인도 자본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자로 꼽혀왔지만 최근 파생상품 규제 강화와 외국인 투자심리 악화가 겹치면서 상장 이후 성장성을 둘러싼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NSE가 이번 주 상장할 예정이며 목표 기업가치는 460억달러라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한때 500억달러(약 68조1350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수준보다 낮다. 투자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공모 주식 수도 당초 계획보다 15% 줄었다.

◇공모 청약 5.7배…소매투자자는 1.3배

NSE IPO의 전체 청약 경쟁률은 5.7대 1로 집계됐다.

KPMG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1년간 인도 주요 증시 IPO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39대 1이었다.

기관투자자는 배정 물량의 12.7배를 신청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고 고액자산가 등 비기관투자자 몫은 6.5배 청약됐다.

반면 개인투자자 청약은 1.3배에 그쳤다.

NSE는 1990년대 초 인도 정부의 지원 아래 출범한 뒤 전자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며 기존 봄베이증권거래소(BSE)를 빠르게 추월했다.

출범 2년 만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BSE의 3배에 달했고 이후 현물주식과 파생상품, 회사채 거래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특히 젊은 인도 투자자들이 선물·옵션 거래에 대거 뛰어들면서 NSE는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로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세후이익은 15배 이상 늘었다.

◇수익 77% 차지 옵션사업에 규제 직격탄

그러나 FT에 따르면 NSE의 핵심 성장동력이었던 파생상품 거래가 최근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투기성 거래를 억제하기 위해 최근 2년 동안 지수옵션 만기 횟수를 제한하고 계약 단위를 확대하는 한편 증거금과 포지션 규정을 강화했다.

최근 회계연도 기준 NSE 거래수익의 77%가 주식옵션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옵션거래 규제 강화가 NSE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월 종료된 회계연도 NSE의 순이익은 1030억루피(약 1조4647억원)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뉴욕계 투자사 팔리캐피털의 안드레이 스테첸코 파트너는 “최근 소매 옵션거래 규제 강화가 NSE의 수익성 높은 파생상품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기업가치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10년 끈 상장…고빈도거래 특혜 의혹도 발목

NSE의 상장은 10년 가까이 지연됐다.

NSE는 2016년 처음 상장을 신청했지만 같은 해 특정 고빈도거래 업체들이 거래 시스템에 우선 접근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치트라 람크리슈나는 사임했고 이후 SEBI는 그가 NSE의 기밀정보를 이른바 영적 조언자에게 공유했다며 제재했다.

NSE가 지난 7월 1억5500만달러(약 2112억원)를 지급하고 시스템 접근 특혜 의혹을 둘러싼 장기 분쟁을 합의하면서 이달 상장을 가로막던 주요 규제 장애물이 해소됐다.

FT에 따르면 상장 시점의 시장 여건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인도 대표지수 니프티50은 올해 들어 10%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처로 이동하고 중동 에너지 충격으로 루피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인도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수요도 둔화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인도 증시가 아시아 시장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시장으로 나타났다.

다만 NSE가 인도 주식거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고 인도 경제와 자본시장 성장에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희소한 자산이라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NSE 투자사 아벤두스의 리테시 찬드라는 NSE가 인도의 성장하는 경제와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자산이라는 점을 들어 장기적으로 연 10~12%의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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