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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동남아 최대 전기차 시장 도전…빈패스트 92% 벽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충전포트 15만개 장악한 토종 강자에 프리미엄 전략 전망
지난 2022년 11월 25일(현지시각) 베트남 하이퐁의 MPC항에서 미국 수출을 앞둔 빈패스트 전기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11월 25일(현지시각) 베트남 하이퐁의 MPC항에서 미국 수출을 앞둔 빈패스트 전기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동남아시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전기차 시장의 92%를 장악한 토종 업체 빈패스트가 충전망과 사후서비스까지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가 이달 ‘테슬라 모터스 베트남’이라는 현지 법인을 등록해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체적인 판매 개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베트남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동남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기차는 베트남 신차 판매의 약 40%를 차지했다.

◇빈패스트 점유율 92%…충전망도 장악

그러나 베트남 시장은 빈패스트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HSC리서치에 따르면 빈패스트의 베트남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92%에 달하기 때문이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가운데 하나인 빈그룹을 기반으로 충전, 사후서비스, 전기택시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특히 빈패스트 전용 충전포트가 15만개를 넘어 테슬라를 비롯한 후발업체에는 상당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피치솔루션스 산하 BMI의 코케초 초아이 자동차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빈패스트의 경쟁력이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강력한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빈그룹 생태계, 충전·서비스망에 있다”고 평가했다.

빈패스트는 올해 들어서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올해 1~8월 베트남에서 15만4000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24개월 연속 현지 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프리미엄 시장부터 공략 전망

테슬라는 글로벌 브랜드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앞세워 초기에는 고소득층과 기술 선호 소비자를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모델3와 모델Y가 베트남에 우선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모델3는 대중 프리미엄 시장, 모델Y는 전기 SUV를 선호하는 고소득 소비자를 겨냥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자체는 테슬라에 기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베트남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브랜드와 기술력을 앞세울 수 있어도 대중시장까지 확대하려면 가격 경쟁력을 높이거나 더 저렴한 모델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판매망과 서비스망을 새로 구축하고 충전 인프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CNBC는 “베트남은 중국 업체들이 다수 경쟁하는 태국이나 배터리 자원과 현지생산 인센티브가 시장을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달리 강력한 토종 전기차 기업과 이미 성장한 전기차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에 또 다른 형태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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