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개주·작가조합과 소송 합의…영화 연 30편 이상·CBS·CNN 편집독립 조건
이미지 확대보기파라마운트는 합의 대가로 향후 5년간 미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영화를 극장 개봉하고 국내 제작비를 늘리며 CBS와 CNN의 편집 독립성을 관리하는 별도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전날 캘리포니아주가 이끄는 미국 12개 주와 미국작가조합(WGA)의 소송을 합의로 종결하면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마무리를 위한 길이 열렸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할리우드 영화와 TV, 스트리밍, 뉴스 사업 전반에서 영향력이 큰 대형 미디어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파라마운트는 합의를 통해 CNN 등 케이블 자산이나 주요 영화 프랜차이즈를 강제로 매각하는 상황을 피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합의 소식에 10% 넘게 급등했다.
◇5년간 영화 제작 편수 보장
합의 조건에는 파라마운트가 미국 내 영화 제작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파라마운트는 미국 내 제작에 매년 최소 3억달러(약 4120억원)를 추가로 지출하기로 했다.
거래가 완료된 뒤 첫 2년 동안에는 연간 30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이후 3년 동안에는 매년 32편을 제작해야 한다.
매년 제작하는 영화 가운데 최소 4편은 독립영화여야 하며 전체의 최소 20%는 블록버스터 영화로 구성해야 한다.
파라마운트가 약속한 제작 편수에 미달하면 부족한 영화 한 편당 3000만달러(약 412억원)를 부담해야 한다. 대부분의 금액은 영화산업 종사자 지원 기금으로 들어간다.
파라마운트는 또 향후 3년간 극장 사업자에게 부과하는 요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이번 합의를 “강력한 반독점 결과”라고 평가했다.
본타 장관은 두 회사가 합병하는 것 자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이번 합의로 제작 확대와 소비자 선택권, 경쟁 유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CBS·CNN 편집 독립성 감독위원회 설치
뉴스 사업에 대한 조건도 포함됐다.
파라마운트는 CBS와 CNN의 편집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뉴스 편집 독립성 감독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파라마운트가 CNN을 비롯한 케이블TV 사업을 강제 매각해야 할 가능성도 피하게 됐다.
WGA도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진행하던 별도의 소송을 합의로 종결했다.
다만 WGA는 이번 인수가 영화·TV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WGA는 주정부들이 먼저 합의하면서 정부의 지원 없이 막대한 소송비용을 부담하며 독자적으로 소송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2개 주 법무장관은 지난 7월 두 회사의 결합이 영화와 TV 시장의 경쟁을 줄이고 콘텐츠 가격을 올릴 수 있다며 인수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법무부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영국 등 주요 규제당국은 이미 거래를 승인한 상태다.
◇합병시 8조원 비용절감…부채 110조원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합병을 통해 60억달러(약 8조2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용절감 과정에서는 할리우드 제작 부문뿐 아니라 CNN과 CBS 뉴스룸에서도 일자리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통합 회사의 부채 규모는 약 800억달러(약 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의는 파라마운트가 거래 지연에 따라 부담할 수 있는 막대한 비용도 피할 수 있게 했다.
파라마운트는 30일까지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이후 거래가 지연되는 하루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주주들에게 700만달러(약 96억원)의 추가 비용을 지급해야 했다.
수개월간 주정부와 법정 공방을 벌여온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결정적인 관문을 넘게 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