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전망서 선회했지만 “경제적 근거 약해”…10·12월 추가 인상은 기본 시나리오서 제외
이미지 확대보기골드만삭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기준금리 전망을 동결에서 0.25%포인트 인상으로 바꿨다.
그러나 금리를 올려야 할 경제적 필요성 자체는 크지 않다며 이번 한 차례 인상 이후 추가 긴축은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골드만삭스가 연준이 이번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추가 인상은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지 않다고 더스트리트가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골드만은 앞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전망을 0.25%포인트 인상으로 수정했다.
전망을 바꾼 배경에는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골드만은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강하게 가격에 반영한 상황에서 연준 정책위원들이 시장에 예상 밖의 동결 결정을 내리는 것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반영한 16일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15일 94.5%까지 올라갔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현재 연 3.50~3.75%인 기준금리 목표범위는 3.75~4.00%로 높아진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 된다.
◇“금리 올려야 할 강한 경제적 근거 없어”
그러나 골드만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과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강한 경제적 근거는 없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은 미국 경제가 과열된 상태가 아니며 인플레이션 기대도 통제력을 잃을 정도로 높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최근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이 관세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공급 측 충격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한두 차례의 제한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를 의미 있게 낮추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든 동결하든 결국 과거 공급충격의 물가 영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약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게 골드만의 분석이다.
골드만은 0.25%포인트 한 차례 인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FOMC 위원 역시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시장이 반영하는 90%대 인상 확률만큼 실제 결정이 일방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10·12월 추가 인상은 기본 전망서 제외
골드만의 기본 시나리오는 이번 인상으로 추가 긴축이 일단락되는 것이다.
골드만은 10월이나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기본 전망으로 삼지는 않았다.
연말까지 물가 상승세가 개선되고 관세와 이란 전쟁 등 최근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에서 시간적 거리가 벌어지면 또다시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번주 인상 이후 올해 한 차례 더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전망과 차이가 있다.
더스트리트는 “시장 컨센서스는 9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말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은 그러나 11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번 금리 인상을 사실상 ‘한 번으로 끝나는’ 조치로 보는 기존 판단을 유지했다.
◇고유가에 연준 위원 태도 달라질 가능성
변수는 최근 다시 오른 국제유가다.
골드만은 유가 상승이 그동안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판단을 유보했던 일부 FOMC 위원들을 인상 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과열 때문이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정책위원들조차 장기간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보다 0.3% 올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가 충분히 둔화하지 않는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미 국채시장도 긴축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5일 장중 5.04%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16일 금리 인상 여부뿐 아니라 연준이 공개하는 점도표와 경제전망에 쏠리고 있다. 이번 인상이 단발성 조치에 그칠지, 새로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시작이 될지를 가늠할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은 현재로서는 후자보다 이번 한 차례 인상 이후 물가 흐름을 지켜보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